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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시민 참여 춤으로 공동체 소통의 장 연다

부산 춤계 `커뮤니티 댄스` 주목

마약· 폭력 난무 콜롬비아에서 춤으로 청소년 문제 해결 도움

노령층·장애인 위해 활용하기도… 지역 춤 저변 확대 기여 기대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11-05-17 21:14:0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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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7일 부산 해운대 특설무대 등지에서 열리는 제7회 부산국제무용제(BID)를 앞두고 지난 7일 해운대 해변에서 사전행사로 마련된 시민춤릴레이에서 시민들이 춤을 추고 있다. 부산국제무용제 제공
'커뮤니티 댄스'(community dance)가 부산 춤 예술계에 활로를 열어줄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최근 부산 춤계가 커뮤니티 댄스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 예술의 한 양식으로 '공동체 춤'이라 표현할 수 있다. 기존 춤 예술은 전문 안무가와 전문 춤꾼들이 주체가 되어 규격화된 무대에서 춤추고 시민은 객체가 되어 객석에 감상하는 형식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무대 아래에서 객체로 남아 있던 관객 또는 시민이 주체로 춤 무대에 뛰어든다는 점을 전제로 한다.

단순한 동호인 춤과 커뮤니티 댄스는 차이가 있다. 커뮤니티 댄스는 춤 전문가가 개입해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데까지 나아간다. 또 커뮤니티(공동체)라는 말이 지역적 개념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거리공연, 청소년문제 해결, 노령인구에 대한 예술적 대책, 다양한 치유, 장애인 문제 접근 등을 포괄한다.

부산은 해마다 열리는 부산국제무용제(BID·올해는 오는 6월 3~7일 해운대 일원 개최)가 몇년 전부터 사전행사로 지속하고 있는 시민춤 릴레이 행사 등을 통해 커뮤니티 댄스의 싹을 틔워왔다고 볼 수 있다. 이 행사에는 청소년, 노인, 아마추어단체 등이 출연해 시민이 춤꾼이 되는 실험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커뮤니티 댄스에 대한 관심을 잘 보여준 최근 행사가 지난 14일 부산예술회관에서 부산시무용협회(회장 최은희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가 주최한 '2011 무용인구 저변 확대를 위한 무용활성화 방안과 전망-커뮤니티 댄스란 무엇인가' 학술세미나였다. 이 세미나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김채현 교수가 '커뮤니티 댄스란 무엇인가-그 전망과 흐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황정옥 씨가 '문화와 무용 그리고 정책-문화 예술교육에서 커뮤니티 댄스의 위치와 역할', 청주교대 서예원 교수가 '학교 무용교육 활성화를 위한 전망과 과제'을 발제했다.

김채현 교수는 "미국에서 1970년대에 널리 퍼졌고, 영국에서는 1980년대 커뮤니티 댄스 재단 결성을 계기로 커뮤니티 댄스가 춤 예술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마약과 폭력이 난무하는 콜롬비아에서 춤으로 청소년 문제 해결에 기여한 알바로 레스트레포의 몸의 학교, 카이로스무용단 등 노령층을 위한 미국의 커뮤니티 댄스 활용 현황, 파킨슨씨 병 환자 치유를 위한 영국국립발레단의 시도 등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 김 교수는 "현재 사회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에서 커뮤니티 댄스가 성장할 가능성은 누가 봐도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서예원 교수는 "학교 현장에서 문화예술교육 활성화를 위해 실시하는 예술강사제도를 보면 올해 강사 숫자가 4150명(음악 미술 춤 포함)이지만 2012년까지 7000명 규모로 확장되고 수혜율도 현재의 35%에서 50%로 커진다"고 밝혔다.

관심은 점증하고 있지만 부산에서 커뮤니티 댄스가 활성화되려면 넘어야 할 언덕도 많다. 핵심은 '누가, 어떻게' 나설 것인가의 문제다. 지금처럼 대학무용교육이 학교별로 고립돼 있고, 춤 전공자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한 주체가 없으면 구체적인 진전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최은희 협회장은 "현재 부산 춤계의 급한 과제는 춤 인구의 저변확대고 커뮤니티 댄스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라도 실질적 대안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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