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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26> 베드로, '삼다인생'을 아는가

고기잡이로 세월 보내던 건달, 예수 통해 새 삶 찾고 첫 제자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7-29 20:04:18
  •  |   본지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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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옛날에 어느 집안이 돈을 많이 벌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묘비를 잘 세워 드리고 싶었으나 글을 쓸 줄 아는 자손이 없었다. 지나가던 나그네 선비가 있어 부탁했다. 자식들을 통해 돌아가신 분의 삶을 다 들은 선비가 묘비명을 썼다. "먹다, 싸다, 죽다." 바로 '삼다인생'이다.

오늘 다루는 인물은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다. 베드로라는 이름은 신약성경에 160번 이상 나온다. 신약성경에는 예수님의 제자인 사도들의 명단이 4번 나온다. 다른 제자들은 명단이 나올 때마다 순서가 다 다르다. 그러나 베드로는 항상 맨 앞에 나온다. 바울은 베드로를 '초대교회의 기둥'으로 불렀다. 가톨릭에서는 베드로를 초대교황으로 받든다. 그만큼 대단한 인물이다. 그러나 원래부터 베드로가 그런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정규 교육이라는 것을 아예 받아본 적 없는, 참 보잘것없는 인물이었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 갈릴리 호수에서 물고기나 잡고 빈둥거리며 살던 말 그대로 건달이었다.

그런 그가 예수님을 만나면서 달라진다. 누가복음 5장에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제자로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날도 베드로는 밤새 그물질을 했다. 이상하게 그날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모든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예수님은 굳이 베드로에게 간밤에 물고기를 몇 마리나 잡았느냐고 물으신다.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빈 그물 인생'이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베드로는 물고기만 많이 잡히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물고기가 많이 잡히면 행복하고, 덜 잡히면 불행했다. 베드로의 소원은 헌 그물을 최신식 그물로 바꾸는 것이었다. 열심히 일하는 이유도 더 좋은 배를 장만해서 더 많은 고기를 잡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는가? 그런 인생은 평생을 그렇게만 살다 간다. 평생 수고해도 얻는 것이 하나 없는 '빈 그물 인생'으로 끝난다. 그런 인생이 '삼다인생'이다.

"밤새도록 고기를 몇 마리나 잡았느냐?"고 물으신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신다. 나도 '삼다인생'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가? '삼다인생'으로 끝날 베드로의 인생이 예수님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무의미한 존재가 의미 있는 존재로, 안개같이 사라질 인생이 지난 200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든 교회의 기초가 되는 신앙고백을 하는 인생으로 바뀌었다.

밤새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한 번 더 그물을 내리라고 말씀하신다. 30년 어부 경력, 간밤에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경험, 전문가로서의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 그물이 찢어질 정도, 아니 그것도 부족해서 동료의 배까지 물에 잠길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는 초자연적인 일을 경험한다. 순간 베드로는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는다. 전능하신 예수님을 몰라본 자신은 죄인이니 자기를 떠나 달라는 것이다.

베드로의 모습 속에서 '무엇이 죄인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내 인생의 배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몰라보고 자기 주인노릇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의 인생에게까지도 주인노릇하려는 것이 죄다. 그렇다. 인생은 내가 주인이 아니다. 하나님이 주인이시다.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인간 차원으로 오셔서 천국 삶을 직접 보여주신 하나님 그 자체시다. 누구든지 그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시는 순간, 빈 그물 인생은 대박 인생으로 바뀐다. 우리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순간, 삼다로 '사라져버릴 인생'이 축복된 삶을 '사는 인생'으로 바뀐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물질에 의해 '사라져(fade out)가는 삶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삶이 참된 '삶'(living life)이다. 사라져가는 삼다인생이 아니라,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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