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28> 아리마대 요셉

모두 버리고 예수 택한 참제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9-23 21:09:5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산헤드린 법정의 모습.
금이 가 물이 새는 항아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하인들이 물을 길러 갈 때마다 주인은 굳이 그 항아리를 가져가게 했다. 귀한 물을 줄줄 새고 다니는 게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자신을 버리지 않고 사용해 주는 주인이 고맙기도 해서 어느 날 주인에게 물었다. "주인님, 왜 저같이 쓸모없는 깨진 항아리를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해 주시나요?" 주인이 대답했다. "얘야, 네가 그동안 걸어 왔던 길을 돌아봐라." 깨진 항아리가 자신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예쁜 들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주인이 말했다. "네가 그동안 흘려 준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난 너를 물을 길어 오라고 보낸 것이 아니었단다. 난 네가 흘리는 물로 이 꽃들을 키우려고 너를 보냈던 거란다."

의도를 알면 감동이 온다. 진심을 알면 은혜가 된다. 오늘 다루려는 성경 속 인물도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지켜보며 하나님의 의도, 하나님의 진심,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24장에 나오는 아리마대 출신의 요셉. 성경은 이 사람을 부자라고 소개한다(신약성경 마태복음 27장57절). 성경은 또 산헤드린 공회의 의원이라고 소개한다. 오늘날 국회의원과 같은 자리다. 그는 재력과 권력을 다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성경은 이 사람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재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이 의롭기까지 한 것이 쉽지 않은 세상사지만, 아리마대 요셉은 그러했다. 그렇지만 이 사람은 그동안 자신을 드러내놓고 예수의 제자라고 밝히질 못했다. 당시 시대적 정황으로 볼 때, 공개적으로 예수의 제자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그는 늘 이 일이 마음에 걸렸다. 그랬던 그가 마음을 달리 먹었다. 총독 빌라도를 찾아간다. 그리고 자신이 예수의 장사를 치르겠으니 시신을 달라고 요구한다. 이 일은 작게는 주류 사회에서 완전히 왕따 당하는 일이다. 더 나아가 산헤드린에서 쫓겨날 수도 있고, 모든 재산을 몰수당해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마대 요셉은 빌라도로부터 예수님의 시신을 넘겨받아 자기 가족들이 쓰려고 준비한 무덤에 예수님의 장례를 치른 것이다.

그렇다. 잘 나갈 때 나서는 사람은 꼭 있다. 그러다 상황이 안 좋아진다 싶으면 뒤로 숨는다. 그리고 희생양을 찾는다. "그것 봐라. 그럴 줄 알았다. 누구누구가 책임져야 한다." 예수님의 재정담당 제자였던 가룟 유다가 그런 경우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게 된 상황을 보고 예수님을 은 30냥에 넘기고 만다. 역시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도 예수님이 잡히시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도망치고 말았다.

모두가 이렇게 숨어버릴 때, 가장 위험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숨어있던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오히려 자신이 예수님의 제자임을 드러낸 사람이 아리마대 요셉이다.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의 장례를 맡아서 치른 것이다. 왜 그런 결단을 한 것일까? 답은 단순하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진실된 사랑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잘나서 그런 위치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순간을 위해 하나님이 자신을 그 자리에 앉혀 놓으셨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의도를 알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료해진다. 얼마나 위험한가, 얼마나 손해를 볼까는 문제되지 않는다. 하나님의 의도가 중요할 뿐이다. 하나님의 계획을 알고 그것을 자신의 비전과 사명으로 품을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을 올인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인생을 가장 잘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0. 10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