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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가덕도 신석기 집단매장 유적에서 국내 처음으로 나온 양손에 조개팔찌를 하고 목걸이를 한 신석기 인골의 출토 당시 모습. |
- 동삼동·동래 등지서 출토된 부산지역 유물 300여점 전시
- 가덕도 유적 일반에 첫 공개
- 발굴 책임자들 20일 강연회, 생생한 현장 이야기 들려줘
경주가 왕릉 도시라면 부산은 패총 도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도 동삼동패총에서부터 동래패총, 범방동패총 등이 지역 내 산재해 있다. 더욱이 올해는 가덕도에서 8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인들이 무더기로 묻힌 집단매장터가 발견되면서 또 한 번 부산의 신석기 유적이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패총 즉 조개무지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 초기 철기시대까지 한반도 선사인들이 우리에게 남긴 소중한 문화 자산이다. 우리는 이 조개무지로 인해 기록이 없는 선사인들의 사회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부산복천박물관(관장 하인수)이 이런 귀하디 귀한 패총에서 나온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기획전를 국내 처음으로 열고 있다. '선사·고대의 패총-인간, 바다, 그리고 삶'전이란 이름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개최하고 있다. 전시 유물은 모두 300여 점에 이른다.
패총만의 특별전이란 사실외에 이번 전시 내용으로 두드러진 점은 선사인들의 생활상과 사후 세계 즉 생과 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동삼동패총은 신석기인들의 주거지 옆에 차곡차곡 쌓인 생활쓰레기장에 해당된다. 그들이 쓰고 버린 온갖 생활 도구나 음식물들이 석회질 성분의 조개껍데기 성분 덕에 수천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전해져 온다. 이 유물들로 그들의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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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삼동패총에서 출토된 조개팔찌와 간돌도끼 등 신석기 각종 생활 도구 유물들. |
여기다 올초부터 한반도 최대 최고로 추정되는 가덕도 신석기시대 집단매장터 유적에서 쏟아져 나온 유물들은 그동안 공백으로 남아있던 신석기들의 사후 세계를 메워준다. 국내 최다의 46기 인골에다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조개팔찌를 양손에 하고 목걸이까지 한 인골이 확인됐다. 그동안 고고학계에서 조심스럽게 추정하던 특수신분계층의 존재를 강력히 뒷받침하는 사료다.
따라서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동삼동패총 출토 유물과 가덕도 유적에서 나온 유물들이다. 1929년 일제강점기 일본 사학자에 의해 존재가 첫 확인된 동삼동패총은 1999년 조개팔찌와 조 기장 등을 수습하기까지 10여 차례 발굴이 이뤄졌다. 이곳에서 출토된 당시 시대상을 잘 보여주는 조개팔찌와 사슴무늬토기, 돌도끼 등이 전시돼 있다. 조개팔찌는 아무나 찰 수 없는 매우 귀한 장식품이자 교역품이었다. 조개껍데기에 구멍을 내고 줄이 있을리 없는 시기라 이를 짐승가죽으로 수도 없이 문질러 매끄럽게 해야 하는 수공이 드는 귀중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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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삼동패총에서 나온 결합식 낚시 바늘들. |
가덕도 유적 전시물로는 양팔에 조개팔찌를 한 인골이 발굴 당시 그대로 재현돼 있다. 지난 6월 발굴 보고된 이후 첫 일반에 공개되는 뜻 깊은 자리이기도 하다. 이웃 일본에서 여러 차례 확인된 유물이지만 우리 학계로선 그만큼 애를 태우던 사료라 그 의미가 크다. 또 이곳에서 나온 옥제품 6개도 공개됐다. 이곳 가덕도 집단매장 유적지가 일본은 물론이고 대륙과도 교역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자료다.
이번 특별전에 또 하나 놓칠 수 없는 것은 이들 유적을 발굴한 두 책임자의 강연회다. 1999년 발굴로 동삼동패총 지역이 조개팔찌 대량 생산지이자 조개팔찌가 일본의 흑요석제와 교역품이었음을 입증한 하인수 관장과 가덕도 유적을 발굴한 한국문물연구원 정의도 원장이 발굴에 얽힌 이야기를 푸는 자리를 20일 마련한 것이다. 정 원장은 '부산 가덕도 장항유적 발굴조사 개요'란 연제로, 하 관장은 '신석기시대 바다와 생활'로 발굴 의미를 생생하게 들려준다. (051)55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