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상용의 시네 아고라] 올해의 영화 '대탐소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1-21 19:39:27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영화 '고지전'과 '파수꾼'에서 열연한 이제훈.
반복해서 하는 말이지만 영화제라는 이름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전세계의 영화를 소개하는 국제영화제(시상식을 겸하기는 하지만 상영이 주목적이다)가 있다. 다른 하나는 연말이 되면 시상식을 펼치는 국내작품 중심의 영화제이다. 두 방향은 상영이 중심이 되는가, 시상이 중심이 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전자의 경우는 주로 국제영화제이고, 후자의 경우는 자국영화를 대상으로 펼쳐진다. 아카데미 시상식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기는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고 할 수 있고, 칸 영화제의 경쟁부문 결과에 관심이 쏠리기는 하지만 상영이 주목적이라는 점에서 전자에 해당된다.

지난달까지 필자는 부산에 있었지만 지금은 한해를 결산하고 각종 레포트 제출을 요구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MBC영화대상이 폐지된 관계로 인해 청룡영화상만이 남아있는데 언젠가부터 자국의 영화를 헤아려보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결산 비슷한 것이 돼 버렸다. 올해 한국영화는 크게 다음과 같이 일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최종병기 활'이 보여준 대중영화로서의 능력, '도가니'로 대변되는 사회적 관심을 일으킨 한국영화, 각종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고지전'의 가능성 그리고 '써니'로 대변되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대중영화의 흐름이 가장 많이 논의되는 지점으로 보인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자면 어느 작품도 흥행에 있어서나 작품성에 있어서나 새로운 경향에 있어서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 한해였다. 이들 영화 감독들을 통해 확연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모두 세 편 이하의 작품을 만든 새 세대 감독들의 신작이었다는 점 정도다.

2011년은 어느새 새로운 감독들의 판도로 전환되었다. 장훈, 김한민, 강형철 등의 이름이 기존에 잘 알려진 감독들의 이름을 슬며시 대체해 버렸다. 새 변화는 시상식장에서 호명되는 이름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물론, '고지전'의 미술감독을 맡은 류성희처럼 이전 세대부터 출중한 능력을 선보이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 촬영과 음악을 포함한 기술 스태프들 역시 과거와는 달라진 후보 명단을 보여준다. 새로운 기운을 보여주는 것은 신인감독과 신인배우의 명단에서도 마찬가지다. 올해 비평적인 관심을 끈 한국영화는 지난해 부산영화제에 소개되고, 올해 개봉한 윤성현의 '파수꾼'과 박정범의 '무산일기'였다. 두 감독은 나란히 신인감독상 후보에 올라 경합을 벌였다.

이것은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두 작품 모두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면서 시작된 경합이었다. 두 사람은 각종 국제영화제는 물론이고, 국내의 시상식에서도 성격과 상황에 따라 윤성현이거나 박정범이 호명되었다. 단상에서 평생 한 번만 받는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하는 신인배우상의 경우에는 '파수꾼'의 이제훈이 단연 돋보였다.

후보의 목록을 하나 둘씩 완성해 가면서 떠오르는 하나의 문장은 "묵직한 것은 없지만 새로운 가능성은 두루 선보인 한해였다"라는 단상이다. 국내 시상식에서는 아주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2월에 개봉된 '황해'는 최근 영국에 개봉을 하면서 국제적 관심을 모았고, 국내 버전과 달리 칸에서 새롭게 선보인 버전으로 편집된 영국개봉 버전은 좀 더 나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나홍진 감독 역시 두 번째 장편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등장한 새로운 세대의 대표선수로 꼽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황해'의 거대한 스케일과 이야기 줄기에 비해 섬세함에 있어서 자꾸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것처럼, 2011년의 한국영화는 큰 이야기의 틀은 있지만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는 아쉬움을 반복적으로 남겼다. 대탐소실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한 편의 영화는 작은 것들로 인해 오랫동안 기억되기 마련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4. 4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5. 5“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6. 6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7. 7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8. 8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9. 9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9. 9'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2. 2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3. 3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4. 4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