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구경 속 지혜의 보편성
- 서른에 법구경을 알았더라면/김윤환 지음/작은씨앗/1만3500원
책 제목에는 불경인 법구경이 들어앉아 있고, 부제는 '앞만 보고 달려온 30, 40, 50대에게 쉼표를'로 썼다. 저자 김윤환 씨는 부산의 대표 서점으로 꼽히는 영광도서 대표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불교와 인연을 맺고 살아왔다고 책에서 밝힌다.
저자는 법구경의 요지는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로 귀결된다며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도 법구경만은 별다른 저항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법구경만이 가진 깊은 지혜의 보편성 때문일 것이라고 밝힌다.
저자는 불교학자나 출가한 수행자가 아니라 속세에서 다종다양한 사람들과 살아야만 했다. 법구경 말씀도 머리보다는 온몸으로 느끼고 익혀야 하는 처지였던 것이다. 결코 쉽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경전은 아니라고 알려진 법구경을 저자는 자신의 삶을 비춰보는 데 활용한다. '나를 옥죄는 사슬도 내가 만들고, 그것을 푸는 열쇠도 내게 있다'라며 집착하지 않는 맑고, 열려 있는 사랑을 다짐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30, 40, 50대에게 함께 법구경을 읽어보자고 권한다.
# 美-中 지도자들의 대화
-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헨리 키신저 지음/민음사/2만5000 원
'이 책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중국과 미국 사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공직에 있을 때든 물러나 있을 때든, 나는 네 세대에 걸친 중국 지도자들과 나눈 대화를 일일이 기록해 두었다'.
이 책은 1971년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해 미국과 중국 수교의 물꼬를 튼 헨리 키신저가 조명한 중국 정치·외교사이다. 1923년생인 키신저는 닉슨 및 포드 행정부에서 대통령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으며, 1977년 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정상들과의 대화 기록과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를 바탕으로 중국과 근대 유럽 세력과의 첫 만남, 닉슨 대통령의 첫 방중, 톈안먼 사건 등 중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여러 사건을 그려낸다. 나아가 미래 중국의 모습 및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의 역학 관계를 짚어본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G2시대, 그리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향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 예(禮)에 대한 모든 것
- 예, 3천년 동양을 지배하다/박종천 지음/글항아리/1만3500원
한국국학진흥원이 펴내고 있는 교양총서 시리즈 세 번째 책이다. 예(禮)는 유학 전통에서 매우 중요하고 비중이 큰 영역이자 덕목이다. 이 책은 공자가 정립하고 주희를 거쳐 심화되며 조선의 정약용과 일본의 오규 소라이 등에 이르러 더욱 다채로운 형태로 널리 퍼져나가는 개념인 예의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
책은 '사람은 예를 통해 비로소 인간이 된다'고 말한다. '사람이 인간으로 온전하게 서기 위해서는 남들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행위 양식을 익혀야'만 하기 때문이다. '독불장군처럼, 남들과 공감하고 소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두고 흔히 무례하다고 말하는 것'은 삶에서 예가 갖는 가치와 힘을 설명한다.
동시에 예란 것이 근본적으로 어떤 것은 해야 하고 어떤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식의 규범일 수밖에 없으므로 개별적 욕망과 의지를 억누르는 억압이 될 수 있음도 인정한다. 저자 박종천은 고전에 나타난 예의 기본 의미, 예의 구조와 특성, 예에 대한 비판과 비판자들 그리고 예가 갖는 현대적 의의에 대해 차분하게 풀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