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장수풍뎅이의 모든 것
- 세계 장수풍뎅이 해설/황슬마로 지음/자연과생태/9만8000원
장수풍뎅이는 긴 뿔이 있고 생김새가 우람해 곤충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좋아한다. 하지만 학술적이고 체계적인 정리는 미흡했다. 이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난무하고 곤충 마니아나 연구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번에 우리나라 연구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장수풍뎅이 전 종을 수록한 해설서를 내놨다.
'1985년, 장수풍뎅이과의 모든 종이 정리·발표되었던 앤드로에디(헝가리 곤충학자)의 논문 이후, 26년 동안 추가된 종을 포함해 장수풍뎅이족에 속하는 모든 종(100종 48아종 15불분명종)을 분류학적으로 검토해 수록했다'. 첫 머리 저자의 이 같은 언명은 이 연구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특히 이 책은 각 종의 구별법, 분포, 모식표본, 고문헌의 삽화를 담았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유효종의 컬러 사진을 모두 수록했다.
저자는 연세대 자연과학부를 거쳐 생물학과 대학원에서 곤충계통분류학을 전공하며 한국산 꽃등에를 연구했다. 그는 이 책이 세계의 장수풍뎅이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참고서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 카이사르가 로마영웅된 까닭
- 갈리아 원정기/카이사르 지음/천병희 옮김/숲/2만4000 원
고대 로마의 정치인이자 장군인 율리우스 카이사르(기원전 100~44년). 기원전 49년 갈리아(현재 프랑스) 총독이었던 그는 군대를 해산하고 돌아오라는 원로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루비콘강을 건너 로마로 진격했다. 그때 남긴 명언인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2000년이 흐른 지금까지 결단력과 카리스마의 상징어가 됐다.
이 책은 카이사르가 기원전 50년에 쓴 역사서로, 국내 그리스 문학 전문가인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기원전 58∼51년 카이사르가 갈리아 총독으로 재임하면서 외세의 침입을 막고 로마의 번영을 이끈 여정을 담고 있다. 당시 이 책은 자신의 업적을 알리고, 폭넓은 지지기반을 만들겠다는 정치적 목적에서 씌어졌다. 정치 폭력이 난무하던 혹독한 시기에 나고 자란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이 없었다면 이런저런 관직을 두루 지낸 평범한 귀족으로 역사에 묻혔을 테지만, 이 전쟁을 통해 로마사와 세계사에 거대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책은 말하고 있다.
# 현대사회에서의 생존법 '틈새'
- 니치/제임스 하킨 지음/고동홍 옮김/더숲/1만6000원
모든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면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법이다. 사람들은 예전처럼 모든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주류(mainstream)'를 좋아하지 않는다. 더욱 다양한 것을 추구하고 즐기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모든 세대를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건 미국 의류업체 갭이 아베크롬비 앤 피치 같은 경쟁업체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현상에 대한 답으로 영국의 유명 미래예측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틈새를 뜻하는 '니치(niche)'의 새로운 의미를 제시하고 있다. 이제 니치는 주류시장의 틈바구니에 낀 소극적 개념이 아니다. 미래에는 기업과 조직사회, 개인 등 모든 분야가 니치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 같은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존 중간층의 소멸과 사회가 '획일적 대중'에서 '잡식성 대중'으로 변모하기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애플, 스타벅스 같은 흥미롭고 방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니치의 개념을 경제학적·역사적·인문학적 관점으로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