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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오륜정보산업학교 학생들이 춤을 통해 스트레스와 불만을 푸는 방법을 익히고 있다. |
우리의 삶에는 꿈이나 목표, 이상이 있다. 그것을 찾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춤이 과연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2008년 4월부터 11월까지 부산 금정구 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에서 매주 14세 이상 19세 이하의 벌금형 또는 보호처분대상 청소년들과 개인의 다양한 가치 존중과 표현 활동에 대해 몸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신체의 자각, 통제, 균형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키우고 춤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관찰력과 감정, 사고를 몸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중반쯤 평소에 보았던 춤 이외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학생들에게 스며들었다. 춤에 관한 이해가 깊어진 시기쯤 다리를 평행자세로 나란히 해서 시선을 정면으로 향하고 머리는 헬륨이 들어간 풍선이 된 느낌으로 곧게 선 채로 "멈춰" 달라고 주문했다. 몇초 후 학생들에게 정말 정지 상태가 되는지 다시 물었다. "예"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고 했다. 조용히 눈을 감고 중력과 중력에 반작용하는 힘을 발바닥에서 발목, 다리로 연결해 느낄 때 "과연 여러분은 멈춰있나요"라고 다시 물었다. 학생들은 조용히 "아니요"라고 했다. 우리가 멈춰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리의 근육과 척추, 머리 끝에서 작은 에너지(힘)가 흐르면서 균형(밸런스)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부족한 것과 맞춰야 하는 부분에서 섬세하게 인식했다. 멈추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몇 단계를 더 거친 후 삶에서 지금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미세한 신체 활동부터 숨이 차오르도록 춤추면서 자기 표현을 통해 삶의 태도에 대해 몸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교육 대상자들은 생각과 행동, 감성의 균형을 잃고 한순간의 실수로 이곳에 있는데 한정된 공간에서 비로소 신체 여행을 통해 자존감을 찾는 것이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유행하는 춤부터 접근하고 차츰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 그 다음에 예술적 표현과 움직임의 몰입을 통해 삶에서 춤으로 몸의 건강함과 감성, 정신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했다. 강의 평가에서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고 자신을 존중하게 됐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교사가 수업 방향을 제시할 뿐이고 학생들은 안에 있는 '나'를 춤을 통해 밖으로 끌어내는 능동적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회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만 부적응을 춤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와 몸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춤춘다는 것을 유행하는 춤이나 기능적인 움직임으로만 생각하다가 신체를 이용한 표현, 즉 자신의 생각을 언어나 글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춤을 가르치러 간 것이 아니다. 춤을 통해 스스로의 삶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춤은 찰나의 표현 방법으로 물과 공기처럼 없어서는 안 되지만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부분이 있다. 수업을 통해 몸 안에 흐르는 섬세한 에너지를 느끼고 잃었던 편견과 불우한 환경에서 깨진 균형을 회복하게 됐다. 나아가 미래의 행복한 삶과 자신의 가치에 대해 상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의 나침반 역할을 춤이 하게 된 것이다.
감성무용연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