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에 대학 과학·심리적 접근
-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존파웰 지음/장호연 옮김/뮤진트리/1만5800원
아기들은 어떻게 노래를 배울까. 어떤 노래를 들으면 왜 눈물이 날까. 음정이 맞지 않는 악기 소리는 왜 그렇게 끔찍할까. 음악가는 어떻게 악보를 외울까. 목소리로 유리잔을 깨는 게 가능할까. 절대음감이란 뭘까. 혹시 나도 절대음감을 갖고 있을까.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마음 속에 품어볼 만한 질문이다.
과학으로 풀어보는 음악의 비밀은 음악학보다 과학 또는 심리학적 호기심으로 음악에 접근해서 음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사실을 알려준다. 애써 들으려 하지 않아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팝송의 매력, 모차르트의 조성에 얽힌 비밀, 왜 어떤 음들은 서로 충돌하고 어떤 음들은 조화를 이루는지, 베토벤의 소나타 '월광'과 레드 제플린의 명곡 '스테어웨이 투 헤븐'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등을 배울 수 있다. 호기심이 생기는 접근 방식이긴 하지만 사실 이야기책 읽듯 술술 넘어가는 책은 아니다. 음악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음악과 과학에 대한 기초적인 관심과 이해가 있다면 도전해 볼만하다.
# 외부 위험에 맞설 합리적 대응
- 위험지성/브리기테 비처 지음/배인섭 옮김/더숲/1만6500원
그리스 국가부도 위기, 지난해 일본 쓰나미, 2007년 한국의 태안 유조선 사고, 실업, 은퇴…. 우리는 매일 외부로부터 이 같은 위험에 대한 경고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이 세계는 결코 우리를 위한 안전한 장소가 아니다. 이제 개인과 조직의 모든 성패는 위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일 최고의 출판미디어그룹 베르텔스만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경영코치로 활동 중인 저자는 지금처럼 위험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요구되는 것이 '위험지성'이라고 말한다. 위험지성이란 자신에게 위험이자 위기라고 느껴지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하고 합리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으로,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재능과 능력, 가능성을 활용해 위험과 위기를 극복하는 실천적 통합적인 과정을 말한다. 위험지성적 행동은 위험에 창의적으로 비판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뜻한다. 나아가 위험과 위기를 개인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다. 타인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위험지성적 행동 중 하나다.
#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는가
-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1만3000원
대한민국 사회를 날카롭게 해부하는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대학) 교수가 이번에는 '국가는 누구의 편인가'를 묻고 있다. 촛불집회 시위대에 한파에도 굴하지 않고 물대포를 쏘는 국가, 생존권을 보장하라는 국민들을 살인적으로 진압하는 국가. 우리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는 과연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것일까.
당신을 위한 국가는 없다는 '박노자의 삐딱한 국가론-폭력으로 유지되는 국가와 결별하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저자는 우선 국가의 계급적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2장에서는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집중적으로 한다. 이 책의 또 하나 특징은 불교와 기독교를 중심으로 애당초 평화주의적 요소가 강했던 이들 종교가 어떻게 군사주의와 결탁하게 되었는가도 살펴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는 국가를 왜 우리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 걸까. 저자는 '일리아드'부터 영화 '람보', '300'에서 군사적 폭력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낭만화 되었는지, '폭력적 남성성'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고정화되었는지 등에서 답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