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 발전과 윤리에 대한 고찰
- 진화와 윤리/토마스 헉슬리 지음/이종민 옮김/산지니/1만5000원
일본 원전 폭발 1주년을 맞아 과학의 발전과 윤리의 문제를 제기한 고전 진화와 윤리의 최초 완역판이 나왔다. 19세기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과학자인 헉슬리가 죽기 두 해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로마니즈 강연에서 연설한 원고 내용이다. 로마니즈 강연은 찰스 다윈이 총애한 진화이론가 로마니즈가 1892년 옥스퍼드대에 개설한 연례 강좌다. 헉슬리는 1893년 '진화와 윤리'를 강연한 원고와 보론 '프롤레고메나(Prolegomena)'를 책으로 엮었다. 유럽 사회에서 거대한 전환이 일어나던 19세기 후반, 자유방임적 진화를 내세워 자본의 폭력으로부터 인간 사회를 보호하기 위한 윤리 선언이다. 한평생 헌신하던 과학과 진화의 세계가 적절한 통제와 반성 없이는 오히려 인간 사회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슬픈 자기 고백이다.
이종민 경성대 중문과 교수는 중국의 근대사상가 엄복이 이 책을 옮긴 '천연론'을 접하고 번역하게 됐다. 책이 나온지 100년이 지났지만 저자가 제기한 문제 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다.
# 역사도시가 나아갈 방향은
- 역사도시 투어리즘/에일린 올바슬리 지음/독서모임 책술 옮김/눌와/1만6000원
도시를 위한 관광이냐, 관광을 위한 도시냐. 보전과 개발의 딜레마에 빠진 역사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 책이다. 영국 브룩스대 교수이자 건축학자인 저자는 역사도시 투어리즘에서 세계의 도시가 역사적 건축물과 유적지, 문화재를 보전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해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방안을 사례별로 분석했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바이신지구, 영국 요크, 몰타 성곽 도시 음디나, 터키 옛 도시 안탈리아, 독일 크베들린부르크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독일 크베들린부르크는 프라하처럼 상업 관광 도시가 될지, 역사를 고수하는 박물관 도시가 될지를 고민했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크베들린부르크는 지방정부가 건물 수리비의 5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정책을 도입한 덕택에 1998년까지 1000여 개 건물을 보전해 특유의 고풍스러운 매력을 지켜가고 있다.
저자는 "역사 도시가 지닌 최고의 자원은 독특한 개성과 차별성"이라며 "틀에 박힌 경영 수단과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돈'보다 '사람'이 우선인 기업
- 사회적 기업가 21인의 세상 고쳐 쓰기/이희수 엮음·김종락 이경숙 이재영 글/부키/1만4800원
기업의 시작과 끝, 기업의 목적은 '이윤의 극대화'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과 기업가들도 있다. 바로 사회적기업과 사회적기업가가 그 주인공이다.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보조기기 제조 기업 (주)이지무브, 노숙인을 고용해 퀵 택배업체를 운영하는 (주)빛나리퀵택배, 은둔 청소년과 함께하는 음악 멘토링사업 (주)유유자적살롱, 친환경 웨딩 드레스 제작 및 에코 웨딩업체 (주)대지를 위한 바느질 등이 그렇다. 부산에서 노숙인 쉼터 보현의집을 운영하는 빛나리퀵택배의 이기표 대표는 노숙인이 될 모든 악조건을 갖추었지만 살기 위해 갖은 애를 쓴 결과 지금은 노숙인의 빛이 되었다.
이들은 기업 설립 목적에서부터 '돈'이 아닌 '사람'을 최우선으로 둔다. 지금의 자본주의보다 더 나은 자본주의가 있다고 믿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은 느리지만 따뜻하고, 건강하며 지속가능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적기업가 21인이 꿈꾸는 살맛나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