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슐랭 추천 식당의 모든 것
- 미슐랭을 탐하다 /유민호 지음 /효형출판 /1만5000원
미슐랭 가이드의 시작은 실로 미미했다. 프랑스의 타이어회사 미슐랭이 고객에게 무료로 나눠주던 여행 안내서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이 책자의 '맛집 소개 별점'이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되리라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심지어 별점이 하나 떨어졌다고 레스토랑의 요리사가 목숨을 끊은 일도 있다.
미식 여행을 즐기는 저자는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한 레스토랑을 방문해 요리를 맛보고 그 식당에 얽힌 정치·사회·문화적 이야깃거리도 들려준다. 미슐랭의 최고 별점인 3스타를 50년째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폴 보퀴즈의 메인 요리와 음악가 로시니의 관계, 세계의 쟁쟁한 고급 레스토랑을 제치고 10달러 짜리 오야코동으로 미슐랭 별점을 받은 한 일본 음식점의 비결 등이 흥미롭다. 최근 한국 음식 탐험 프로그램 '크로니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이름을 알린 뉴욕의 셰프 장 조지. 미슐랭 3스타를 받은 그의 레스토랑은 뉴욕에서 가격 대비 최고의 요리를 내는 집으로 유명하다. 미슐랭 별점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역에서는 최고라 불리는 '진짜 맛집'도 탐방한다.
# 쾌도난마 한국경제 2탄
-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부키 /1만4900원
2005년 장하준과 정승일이 쓰고 이종태가 엮은 '쾌도난마 한국경제'는 한국 경제의 분배 문제를 무섭게 파고든 책이었다. 이들은 당시 한국 경제가 추구할 방향은 복지라고 역설해 많은 지지를 얻었지만 '배부른 소리한다'는 질타 또한 수없이 받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분배와 복지는 현재 우리 경제와 정치의 키워드가 됐다.
이들이 7년만에 다시 뭉쳐 내놓은 이 책에도 '쾌도난마 한국경제'라는 부제가 붙었다. 자유주의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신자유주의의 근본적 문제, 재벌 개혁으로 대표되는 경제 민주화 문제, 나라별 자유무역협정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주주 자본주의가 키운 부동산 버블, 노동·교육 문제 등 중요한 각론과 이에 대한 대안을 특유의 시원한 어법으로 풀어낸다. 참고로 이들이 말하는 '복지 국가'는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과 심지어 서민의 각성과 고통 분담을 전제로 하고 있기에 더 정직하고 매섭다. 이들은 다 함께 잘 사는 사회로 가기 위해 예외없이 크고 작은 짐을 짊어질 준비가 돼 있는지 국민 모두에게 묻고 있다.
# 눈으로 보는 영어 공부
- 그림을 활용하는 외국어 학습법 /앤드류 라이트 지음 /조일제 옮김 /한국문화사 /1만7000원
주입식 영어 교육에 흥미를 잃은 학생이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그림 활용이다. 눈으로 보는 사물은 우리에게 정보를 주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듣고 읽는 것뿐 아니라 주위에서 보는 것과 보았던 것을 기억하는 것까지 예측하고 연역하고 추론한다. 장소, 물체, 사람의 재현을 통해 학습자로 하여금 상황 변화에 대응하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상상력 넘치는 방법으로 그림 활용법과 토론·표현 능력을 키우는 원리를 예시해 준다.
저자가 말하는 그림에는 회화뿐 아니라 소묘, 스케치, 삽화, 사진, 상징 같은 여러 형태가 포함돼 있다. 장르적으로 만화, 애니메이션, 그림폴더, 그림카드, 그림엽서 등의 형태가 있다. 초보자는 물론 고급 수준의 학생도 이 책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엄마표 영어' 교재로도 쓸 수 있다.
이 책을 번역한 조일제 부산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는 "그림을 텍스트와 연계해 활용하면 쓰기, 읽기, 듣기, 말하기 네 영역의 능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