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임석웅 목사의 성경 속 인물열전 <34> 다니엘

원칙·진실은 가장 좋은 처세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3-16 20:10:29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사자굴 속의 다니엘
나라가 늘 어수선하다는 생각이 든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의 마음이 모질어지고, 전투적이 되어 가는 느낌이다. 근대화, 민주화, 선진화로 가는 과정에 부득이 하게 겪어야 할 현상일 것이다. 그래도 그 정도가 심하다. 그래서 이젠 피곤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짧은 식견에도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깨닫게 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교회를 목회(牧會)하면서도 수많은 일들을 겪는다. 교회 구성원들이 다양하다. 넉넉하게 사는 사람, 어렵게 사는 사람, 성격 급한 사람, 느긋한 사람, 많이 배운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등 다양하게 모여 있다 보니 종종 갈등이 생긴다. 그럴 때마다 늘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있다. '복잡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하자' '어려운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자' '어떤 상황에서도 정직하자'. 이런 마음으로 접근해 가면 웬만한 일들은 큰 무리 없이 해결된다.

오늘 성경 속 인물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다니엘이다. 한 마디로 다니엘은 원칙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는 '하나님을 제대로, 바로 믿어보자'는 것을 자기 삶의 원칙으로 정하고 실제 그렇게 산 사람이다. 종종 기독교인들이 비난을 받는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도 적어도 예수님을 믿는다는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질책이다. 그런 마음은 인정해 주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으로 해 주는 책망은 달게 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기독교인의 입장에선 속상하다. 왜 그런 말을 듣게 되었을까. 답은 간단했다. 하나님을 믿는다면서도 제대로, 바로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바로, 제대로 믿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하나님을 진짜로 믿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 사람은 단지 교인(敎人)일 뿐이다. 성도(聖徒)가 아니다.

다니엘은 약 20세에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잡혀갔다. 포로 신분이었지만 워낙 신실하고 지혜로웠으며 학문에 탁월해 느부갓네살 왕 때에 참모로 발탁된다. 나중에는 페르시아 제국 고레스 왕에 이르기까지 두 나라, 네 왕을 고위 관료로 보좌하게 된다. 그가 이방인의 신분으로 그런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처세술이 뛰어나서가 아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바로 믿고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는 자신의 원칙과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그런 다니엘을 다른 신하들이 좋게 볼 리가 없었다. 수많은 비방과 모함이 있었다. 페르시아의 고관들은 다니엘을 시기해 그를 함정에 빠뜨릴 계략을 꾸몄다. 그들은 다니엘이 하루에 세 번씩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고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다리오 왕을 꼬드겨 누구든지 왕 외에 어떤 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는 기도를 하면 굶주린 사자 굴에 던져 넣는 법령을 만들게 했다. 다니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다니엘을 총애했던 다리오 왕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던져 넣게 되었다. 절대 권력이라는 페르시아의 왕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달랐다. 그런 다니엘을 하나님은 기특하게 보셨다. 하나님은 천사를 보내 굶주린 사자들이 다니엘을 조금도 건들지 못하게 보호하셨다. 모든 상황을 파악한 다리오 왕은 오히려 다니엘을 참소(讒訴)한 사람들을 사자굴에 던져 사자의 밥이 되게 했다.

왜 일이 꼬이고 어수선 해지나. 상황에 따라 소신을 저버리고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편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대의를 지켜야 한다. 힘든 때일수록 바른 소신을 갖고 살아야 한다. 원칙에 충실하다 보면 시간이 걸리고 어려운 과정이 있지만 진리는 반드시 드러난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이것이 가장 좋은 처세술이다. 이것이 나라가 바로 되고 온 국민이 살 길이다. 오늘도 하나님께 그런 나라, 그런 국민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다니엘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9. 9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0. 10‘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0. 10"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9. 9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7. 7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8. 8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