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최단 기간 최다 관중' 기록
지난 20일 새벽(현지시간) 미국의 한 상영관에서 충격의 총기난사 사건을 겪은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본지 지난 21일 자 8면 보도)가 국내 상영관에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비극적 총기 사건의 여파가 또다시 새로운 화제와 흥행으로 연결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오후 2시께 부산 중심가 서면의 한 영화관. 이 영화관의 11개 상영관 가운데 절반이 넘는 6개 관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상영 중이었는데도, 예매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연신 '매진'을 알리는 불빛이 켜지고 있었다. 한 20대 남성 관객은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알고 왔다"며 "사건 당시 많은 관람객들이 총기로 무장하고 극장에 들어선 범인을 보고 흥행을 위한 이벤트인 줄 알았다는 보도를 보고 오싹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밤 자녀 두 명과 함께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는 김모(43·부산 해운대구 좌동) 씨는 "밤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대형 멀티플렉스의 상영관마다 이 영화가 매진이어서 아이들 손을 잡고 해운대 지역의 영화관 몇 군데를 뛰어다닌 끝에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22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가 통합전산망을 통해 집계한 바에 따르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국내에서 개봉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누적관객은 171만2031명. 이 같은 추세는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최단 기간 최다 관중'에 해당한다.
이런 열기는 이 영화 자체가 개봉 이전부터 높은 관심을 끈 화제작인 데 기인하기도 하지만, 개봉 직후 터진 비극적 총기난사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영화 외적인 요인도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새벽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센추리16극장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상영장에서 미국인 제임스 홈즈(24)가 총기를 난사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9명이 중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표명하고,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는 영화 홍보활동을 자제하는 등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 같은 충격이 호기심을 증폭시키는 역설의 흥행행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