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이종화 교무의 생활 속 마음공부 <32> 런던올림픽 살아 꿈틀거리던 산 경전

악연도 인연, 공을 들여야 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2-08-17 19:54:18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 선수.
원불교 교조이신 대종사께서는 문자로 기록된 경전도 잘 읽도록 하셨지만 우리 앞에 시시각각 전개되는 현실 경전을 더 잘 읽어야 한다고 하셨다(대종경 수행품 23장). 런던 올림픽은 살아 꿈틀거리는 산 경전(經典)이었다. 많은 감동과 깨우침을 얻는 소중한 나날이었다. 펜싱 경기에서는 1초의 시간이 멈추는 바람에 참 억울한 패배가 있었고, 핸드볼 경기에서는 1초의 시간이 모자라 패배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로 5위의 대 성공을 이뤄냈다. 억울하고 아쉬운 부분만 거듭 떠올리고 분통해 하거나 우울해 할 것이 아니라 세계 5위의 성공을 기뻐하고 즐기며 감사해야 할 것이다.

세계 10위의 경제 부국을 이루고 세계 5위의 스포츠 강국을 이룬 우리나라는 정말 장하다. 한때 일제의 식민지였으며, 동족상쟁의 역사를 극복하고 60여년 만에 이뤄낸 결과이기에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물론 이렇게 배고파하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 노력하면 좀 더 발전은 있겠지만 이런 정서는 이웃과 상대를 살피지 못하는 이기심이 되고 욕심이 되어서 큰 재앙을 불러올 수가 있다. 성공은 했어도 얼마든지 불행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매우 낮은 행복지수가 이를 말해준다.

아무래도 이번 런던올림픽 경기 중 가장 큰 기쁨을 준 경기는 동메달을 놓고 일본과 겨룬 축구 경기일 것이다. 광복절을 앞두고 열리는 경기였기에 일본전 승리에 대한 염원이 더욱 간절했다. 우리의 염원처럼 일본을 2대 0으로 대파했다. 그러나 박종우 선수의 동메달 수상이 보류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고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란 말인가? 다만 패자를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미안해 친구야!' 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만남도 있지만 불안하고 거북한 만남도 있다. 더욱이 처음 만나는 사람인데도 이런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불가(佛家)에서는 전생으로부터 맺어온 선연(善緣)과 악연(惡緣)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선연도 악연도 다 가까운데서 나는 것이며, 악연도 인연인지라 반드시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연도 선연 못지않게 가깝고 중요한 내 인연이라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 아무리 큰 악연일지라도 미워하지 말고 그 악연을 풀고 선연으로 가꿀 것인가를 생각하고 공을 들여야 한다.

일본과의 관계도 근세의 역사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독도 영유권 문제로 더욱 갈등하게 되었다. 우선 일본을 비난만 할 게 아니라 가까운 이웃으로서 중요한 인연으로 여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올림픽 축구팀에 일본인 코치 '이케다 세이코'가 함께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어찌 보면 대 일본전 승리는 일본인 코치의 합력으로 이뤄진 결과이기도 하다. 놀랍기도 했고,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어려운 문제에만 목숨을 거는 어리석음은 범하지 말아야겠다. 시험볼 때 어려운 문제는 미뤄두고 쉬운 문제부터 풀듯이 한·일간에도 쉬운 문제부터 풀어가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박 선수의 행동은 우발적인 행동이었다. FIFA에서도 이런 점을 참작하여 좋은 결정이 있기를 기도한다. 아무리 그들이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분명 우리 땅이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8. 8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7. 7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8. 8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6. 6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