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가 자필편지로 사과했다. ‘왕따설’로 논란이 시작된 지 한 달여 만이다.

티아라 멤버들은 29일 공식 홈페이지에 장문의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리고 실망시켜드린 것 모두 죄송하다’ ‘개인적인 문제를 공개적인 공간에 드러낸 것은 어리석었다’ ‘화영에게도 응원과 사랑 보내 달라’는 것이 요지다.

사과문의 내용을 보면 지난 한 달여간 멤버들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해준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양보하며 그보다 성숙하게 행동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말이다.

멤버들은 “그동안 모두가 같은 꿈을 갖고 달려오면서 서로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내며 노력해 왔는데 일순간의 행동으로 함께 했던 좋았던 시간마저 나쁘게 비춰지는 모습을 보며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적어 그간의 논란이 오해에서 비롯됐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멤버들의 진심이 담겨있는 지 여부를 떠나 이를 보는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냉랭하다. 티아라 입장에선 안타까울 노릇이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그들의 말처럼 ‘왕따설’이 대중의 오해였다면, 또 마음고생이 심했다면 멤버들이 좀 더 일찍 나서서 오해를 풀고 사과할 부분은 사과를 했어야 한다. 대중은 논란 직후부터 소속사 입장이 아닌 멤버들의 말을 듣고 싶어 했던 터다.

그렇게 한 달을 침묵하고 있다가 ‘컴백설’이 불거지자 사과문을 공개했다. 사과문에 진심이 담겨 있더라도 컴백을 위한 포석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이유다.

멤버들은 사과문 말미에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을 위해 그동안 심려를 끼치고 실망시켜드린 분들께 걱정보다는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해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컴백설’이 불거진 뒤 방송사 측은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티아라 컴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가요프로그램은 방송 수일 전에 출연자 명단이 확정된다. 티아라의 출연여부를 아직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논란이 일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떤 말을 해도 또 논란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티아라의 고민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 터다.

아쉬운 건 소속사 측은 모든 논란에 적극적으로 일일이 대응해 왔다. 차라리 티아라가 직접 한 달 전에 진심이 담긴 편지를 공개했다면 어땠을까.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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