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젊은 비평가상' 등 4관왕
- 출국전 수상공약 아리랑 불러
김기덕(52) 감독이 신작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피에타'는 지난 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의 '살롱 드 그랑데'(Salon de Grande)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Leone D'Oro)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칸·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영화제에서 수차례 수상한 김 감독도 최고상을 받지는 못했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같은 해 '빈집'으로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것이 가장 빛나는 수상 경력이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에서 200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활약이 두드러졌지만, 박찬욱 감독이 2004년 '올드보이'로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피에타'는 폐막식 전에 이미 비공식상인 젊은 비평가상(Premio Agiscuola Leoncino D'Oro)과 골든 마우스상(Mouse D'Oro), 나자레노 타데이상(Premio P. Nazareno Taddei)을 수상했다.
'피에타'는 악마 같은 채무업자 '강도'(이정진)에게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와 겪게 되는 혼란과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6일 개봉돼 흥행 순항 중이다.
김 감독은 폐막식에서 '피에타'가 호명되는 순간 환한 미소로 시상대에 올랐으며, 장내에서는 기립 박수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우선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 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후 출국 전 수상 공약이었던 '아리랑'을 불렀다. 함께 폐막식에 참석한 배우 조민수는 "김기덕 감독님과 함께한 '피에타'의 황금사자상, 대한민국 최초라 더욱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기쁨이 배가 됩니다"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동호(75) 부산국제영화제 명예 집행위원장은 김 감독에게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은 한국 영화 100년사에 빛나는 최대 쾌거입니다"라고 축하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이번 베니스영화제에서는 은사자상(감독상)은 '더 마스터'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의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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