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리뷰] '김진홍의 상(相)' 공연

양반 사대부의 절제된 춤사위에 매료

  •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  |   입력 : 2012-09-12 20:09:2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1일 '김진홍의 상(相)' 공연에서 김 명인이 동래한량춤을 추고 있다.
- 여성 4명과 동래한량춤 선봬
- 휘날리는 장삼자락 기품 더해
- 김진홍표 승무 부산춤의 진수

지난 11일 오후 9시께 부산문화회관 중강당. 1, 2층을 가득 메운 관객은 장구 장단에 맞춰 연신 손뼉을 쳤다. "잘 한다"는 감탄사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관객이 키 160㎝도 안 되는 70대 후반 할아버지의 춤사위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동래한량춤의 대가 김진홍(77) 선생이 여성 4명과 동래한량춤을 췄다. 김진홍전통춤보존회 주최로 열린 '김진홍의 상(相)' 공연에서다. 조선대 박재연 교수가 김 명인이 추는 동래한량춤을 보고 제작한 부조 작품도 함께 전시됐다.

특히 김진홍 명인이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부채를 든 오른손을 관객을 향해 장중하게 뻗었을 때 그 기운이 2층 객석까지 전해지는 듯했다. 70대 노인이 춤을 춘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넘쳤다. 양반 사대부의 여유로운 멋을 뽐내지 않고 겸손하게 춤사위에 담아낸 동래한량춤의 절제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게 관객의 반응이다.

김 명인은 제자 김필분과 승무를 추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김 명인의 작은 체구에서 나와 허공에 힘있게 뿌려지는 장삼 자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줬다. 허공을 휘저어 크게 뻗었다가 꺾어진 장삼 자락의 기품은 꽃을 본 나비와 같이 하늘거리고, 바닷바람을 안은 갈매기의 비상처럼 천지를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명인은 장삼을 벗어 무대에 두고 승무 공연을 끝냈다. 세상의 번뇌를 모두 벗어버리고 떠난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명인이 되새김질하듯 조금씩 흥을 풀어내는 승무는 넉넉한 부산 춤의 진수로 꼽힌다. 그래서 그의 승무는 소위 한영숙류, 이매방류 승무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따 김진홍류 승무라고 불린다.

이날 동래한량춤 대담에 나선 주경업 부산민학회 회장은 "동래한량춤, 김진홍류 승무, 김 명인이 안무와 구성을 맡은 호접몽 같은 부산 춤의 진수를 모아 부산을 알리는 문화콘텐츠로 키워 달라"고 김 명인에게 주문했다. 김온경 부산시민속예술보존협회 이사장과 김해성 부산여대 교수는 "시대 변화에 맞춰 동래한량춤을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이 많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4. 4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5. 5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6. 6“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7. 7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8. 8“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9. 9부산 1000억 문화펀드 조성…퐁피두·라스칼라는 이달 결론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4. 4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5. 5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8. 8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9. 9[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10. 10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6. 6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7. 7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8. 8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9. 9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0. 10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5. 5“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7. 7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8. 8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9. 9“비영리법인 설립, 법 기준 세워야”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5. 5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6. 6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7. 7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8. 8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