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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기도 |
오늘은 신약성경 마태복음 8장에 나오는 익명의 로마 장교를 소개하려고 한다. 어느 날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이라는 동네에 들어가셨다. 그 소식을 듣고 지역의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백부장(100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장교)이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리고 아주 정중하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하인이 중풍에 걸려 몹시 괴로워하고 있으니 고쳐달라는 것. 당시로서는 아주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던 하인을 위해 애쓰는 백부장의 모습에 예수님께서 감동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기꺼이 가서 고쳐주시겠다고 말씀하시자 백부장이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정중히 사양하는 것이다. 예수님 같으신 분이 감히 자기 같은 사람의 집에 들어오시는 것을 감당할 수 없으니 그저 여기서 말씀만 해 달라는 것이다. 그렇게만 해도 하인의 병이 나을 거라는 것이다. 마태복음 8장 9절의 말씀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그 말에 예수님께서 감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가라.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마태복음 8장 10, 13절 일부) 그 순간 하인의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백부장의 믿음이 하인의 병을 낫게 한 것이다.
백부장에게 배우고 싶은 것들이 있다. 첫째는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다. 당시엔 '그까짓 하인 한명 쯤'하는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였다. 게다가 중풍이다. 당시 의술로는 모두가 포기하고 고치기 힘들다고 하는 병이었다. 그러나 백부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고쳐주려고 애썼다. 물론 그 하인이 과거에 큰 공을 세운 특별한 하인일 수도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다른 사람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예수님을 찾아간 것은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남들은 하찮게 여기는 하인조차 아끼고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다.
둘째로 다른 사람의 권위를 인정할 줄 아는 겸손함이다. 로마의 백부장은 얼마든지 교만해질 수 있는 자리다.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자리 때문에 힘이 생길수록 더 힘써야 할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다른 사람의 수고와 노력을 인정하고 알아주는 마음이다. 내 말을 줄이고 다른 이의 말을 들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겸손이다. 더 나아가 최고의 겸손은 절대자, 창조주 하나님의 권위를 깨닫고, 인정하고, 그 권위에 순종하는 것이다. 그것을 신앙이라고 한다. 백부장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예수님의 권위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권위가 절대자의 권위인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깨닫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앙은 다른 이들 앞에서의 믿음의 고백이 있어야 하고, 믿음의 고백에 근거한 변화된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백부장은 자신의 무능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이 먼저 직접 예수님을 찾아갔다. 그는 절대자 예수님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한다. "그저 그 자리에서 말씀만 하셔도 내 하인의 병이 나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참으로 위대한 신앙고백과 그에 따른 행동이 있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다음 지도자를 분별해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집권 5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5년 동안 뿌려놓은 것이 향후 10년, 20년, 30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에도 각자의 생각과 입장에 따라 신랄한 논쟁이 있었을 것이다. '어느 편 사람이냐'보다는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의 문제다. 남은 기간 동안 국민들이 요구하는 '어떤 사람이어야 한다'에 가장 부합할 줄 아는 사람을 분별해내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대연성결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