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년 1월 8일 일본 도쿄에서 관병식을 마치고궁성으로 돌아가던 히로히토 일왕을 겨냥해 한 젊은이가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을던진 청년은 이봉창 의사였다.

히로히토 일왕이 다치지 않아 거사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 사건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 도쿄에서 일본이 신으로 떠받드는 일왕을 향해 폭탄을 던진 이봉창 의사의 의거는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봉창 의사의 의거가 있은 지 석 달 뒤. 이번엔 윤봉길 의사가 4월 29일 상하이 홍커우공원에서 열린 일본군 전승 축하 행사에 폭탄을 던졌다.

일본군 대장 등이 즉사한 이 의거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중국의장제스 총통은 "중국의 100만 대군도 못한 일을 조선 청년이 해냈다"고 격찬했고 침체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는 이봉창,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있은 지 80주년 되는 해다.

두 의사의 의거가 독립운동 전반에 미친 영향 등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독립기념관, 백범김구기념사업협회,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는 29일 서울 백범기념관 대회의장에서 '한국독립운동과 의열투쟁'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주최 측은 "두 의사의 의거는 민족 수난기 독립운동 과정에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학자들이 참석해 두 의사의 의거가 중국, 일본 등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기조 발표는 윤병석 인하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윤 교수는 윤봉길·이봉창 의거80주년을 역사적 안목에서 성찰한다.

중국 푸단대의 쑨커즈(孫科志) 교수는 '중국에서의 이봉창 의거의 반향', 일본 호쿠리쿠대의 다무라 미쓰아키(田村光彰) 교수는 '윤봉길 의거에 관한 일본 측의 수용'에 대해 소개한다.

김희곤 안동대 교수는 '윤봉길 의사 현양 자료를 통해 본 상해 의거의 역사적 의미', 김영범 대구대 교수는 '의열투쟁의 역사적 전개',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백범 김구와 한인애국단', 김동형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봉창 의거의 역사적 성격과 그 평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김희곤 교수는 "의열투쟁은 침략의 책임자와 기관에 '족집게 타격'을 가한, 식민지 독립운동의 역사적 정당성을 가진 운동이었다"면서 두 의사의 의거는 "독립운동 전반에 큰 힘을 줬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