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산종법사. |
원불교 종법사는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되며 임기가 6년이다. 원불교에서 종법사는 원불교 교조(敎祖)인 원각성존 소태산 대종사로부터 법통을 계승하고 교단을 주재하는 원불교 최고지도자이다. 얼마 전에 종법사로 재 선출되어 4일 추대되는 경산종법사는 "부덕하고 지혜가 부족함에도 교도님들의 기대를 고사하지 못하고 임기를 거듭하게 되었다"고 밝히며 "대종사의 일원교법이 전 인류를 구원하고, 국가와 민족, 온 교도님들의 가정과 개개인을 구원할 수 있도록 혈심혈성을 다할 것을 거듭 맹세하고 다짐한다"고 당선 소회를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지도자의 자질에 대하여 많은 논의들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제3의 후보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기에 그 논의들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얼마 전 원불교종법사에 당선된 경산종법사를 취재하기 위해 중앙 일간지 기자들이 중앙총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제 곧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지도자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을 받고 경산종법사는 지도자의 자질과 유념사항, 지도자 유형 등을 밝혔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과 유권자 모두를 위해 이 법문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도자의 자질로는 "지도자를 뽑을 때는 먼저 지자본위(智者本位)가 돼야 한다. 다음에는 공익정신이 충실한 사람인가를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 요즘 한국 사회는 세계의 모든 문제를 다 안고 있다. 시대 인식을 갖고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지도자인가를 보아야 한다. 또 세계의 관심이 동아시아로 몰려오고 있다. 지도자는 이를 감지하고 세계적 입장에서 관망하는 지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도자의 유념사항으로는 "족한상심(足寒傷心)이 되면 안 된다. 발이 차면 심장을 상하게 된다. 즉 어렵고 소외된 사람이 많아지면 중심인 지도자 어려워진다. 그 다음은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지도자의 입술은 뭘까? 가까운 사람들이 입술이다. 가까운 사람들의 잘못으로 입술이 무너지게 되면 결국 지도자는 시리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설존치망(舌存齒亡)이다. 혀를 두고 이를 버려야한다.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 부드럽게 해야 한다. 너무 과감하게 하거나 밀어붙이는 식으로 하면 반드시 상처받는 사람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지도자의 유형도 언급했다. "엄부(嚴父)·자모(慈母)·형제(兄弟)형이 있다. 엄부형은 권위적이고 지시적이다. 자모형은 부드럽고 용서하고, 형제형은 솔선수범한다. 어떤 유형이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세 가지 유형이 잘 결합되어야 한다. 때에 맞게 엄부형, 자모형, 형제형 지도를 해야 한다. 이런 지도자가 나와야 한국사회가 좋아질 것이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들만을 위한 법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 모두가 유념하고 실천할 때 더욱 큰 은혜가 될 것이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종법사가 특별히 국가의 앞날을 축복하며 주신 법문이다. 국가 지도자들뿐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에게 복음이 되기를 바란다. 이번 대선이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어서 더욱 성숙된 국민이 되고 국가가 되기를 염원한다.
원불교 부산진교당 주임교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