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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부류별 처세법 /강희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1-28 21:12:34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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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가 멋스러운 입성으로 행사장에 나오면 바람둥이라 여기

고 추레한 차림이면 더럽게 게으른 놈이라 하대한다 이류가 자기

를 칭찬하면 사람 보는 안목이 예리하다 믿지만 비판을 일삼으

면 쓸모없는 놈이라고 무시하기 십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걸 모두

들어주는 삼류는 역이용하고 자신의 요구 사항을 하나라도 들어

주지 않는 이류는 뭘 모르는 인간이라 홀대하리라 일류가 자신의

요구를 묵살할 때는 뭘 서운하게 했나를 되짚어 보지만 삼류가

소식을 전하면 그를 지겨운 놈이라고 오판하기 때문이다 종종 이

류가 격조한 관계를 유지할 때는 자기를 배반했다 비난하고 전갈

을 끊는 일류에게는 뭔가 바쁜 일 있다고 예단한다 (중략)


-시집 '물고기 강의실'에서


▶강희안=1965년 대전 출생. 시집 '나탈리 망세의 첼로' 등.


인간관계의 복잡한 그물 속에서 현명하게 처신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다. 직장 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미묘하게 작동하는 권력에 예민하고 민첩하게 대처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눈치 없는 삼류가 된다. 어느 날 문득 비참한 삼류가 된 자신을 종종 발견한다. 후배에게 무시당하고 일류에게 가차 없이 버림받는 순간이 있다. 그래도 여유를 갖고 상큼하게 웃어야 한다. 싱그러운 아침 햇살처럼. 김혜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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