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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작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국어 초연 중 첫 장면. 주인공 장발장이 동료 죄수들과 함께 노를 저으며 징역살이의 고달픔과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애환을 담은 노래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터파크 |
# 전체적 관람평은
- 세계 4대 뮤지컬 명성 그대로
- 배우들 숨소리·거친 음색 느껴
- 개그맨 출신 배우 연기 감동적
- 영화보다는 1막 스케일 부족
# 이번 공연 의미는
- 한국어 노래가 가슴에 와닿아
- 부산에서도 더 많은 작품 기대
빅토르 위고. '가장 유명하고 가장 대중적인 프랑스 작가'이다. 빅토르 위고의 유명 작품 '레미제라블'이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 소설은 물론 영화로 이미 대중성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영국 본토 제작팀이 만든 뮤지컬이 강타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부산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의 부산 초연이라는 명성을 바탕으로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레미제라블 신드롬'을 불러온 같은 제목의 영화가 관객 600만 명에 육박하면서 뮤지컬 영화의 흥행 신화를 쓴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본지 문화부 기자들이 출동해 영국 본토팀이 제작하고 한국어 초연이라는 이 작품을 관람한 뒤 '왁자지껄 방담'을 했다. 이를 계기로 본지는 이슈가 되는 공연과 방송(영화, 뮤지컬, 연극, 무용, 드라마 등등) 프로그램에 대해 문화현장 기자들을 투입해 '할 말은 하는' 왁자지껄 방담을 잇따라 마련해 작품의 속살을 들춰낼 예정이다.
뮤지컬 방담에는 이승렬(이하 렬), 임은정(정), 김희국(국), 김현주(주) 기자가 참여했다. 질문은 생각나는 대로, 대답은 지극히 주관적이었다. 여기서 한국어 초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궁금했던 영화와 무대공연의 다른 점 등을 쏟아냈다.
-어떻게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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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부산 공연장인 센텀시티 소향아트센터에서 본지 문화부 기자 (왼쪽부터 김현주, 임은정, 김희국, 이승렬)들이 현장 방담에 앞서 포즈를 취했다. |
▶(렬)좋았다. 러닝타임 2시간 40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몰입해서 봤다. 영화와 달리 한정된 공간에서 극이 펼쳐졌지만 공간 제약을 전혀 느낄 수 없을 만큼 매끄러운 전개와 스케일이 세계 4대 뮤지컬의 명성을 실감하기 충분했다.
▶(정)무슨 말씀! 솔직히 처음에는 실망스러웠다. 영화는 장발장이 노역하는 첫 장면부터 압도적이었다. 그 멋진 장면을 어떻게 연출했을까 기대가 컸는데, 역시 스케일에서는 안 되더라. 실망스런 마음이 1막 내내 이어지면서 영화와 계속 비교했다.
▶(국)살이 떨렸다. 무대 위에서 수십 명의 배우가 한꺼번에 토해내는 음파가 피부로 직접 전해져오는 느낌이. 처음부터 영화에 대한 이미지는 버리고 몰입했다.
▶(정)어떻게 영화의 기대감을 버리고 볼 수 있나. 영화를 감동적으로 봤기 때문에 그 감흥을 배제하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1막과 달리 2막은 스피디한 전개와 연기력, 무대 세트 등에서 놀랄 장면이 여럿 나왔다.
▶(주)영화를 재미있게 보지 못했다. 영화에서 그려진 계층 간 갈등 장면 등을 외면하고 싶은 불편함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뮤지컬에선 무대 위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더 몰입하면서 봤던 것 같다.
-인상적인 장면으로 넘어가 보자
▶(정)2막에서는 영화를 떠올릴 시간이 없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미스 사이공' '캣츠' 등은 다음 무대가 예상 가능한데 이번에는 전혀 생각지 못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국)영화와 뮤지컬의 차이를 생생히 느꼈다. 배우들의 숨소리, 거친 음색 등을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었다. 배우들이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거친 호흡을 함께하는 것도 감동적이었다. 전투장면은 영화보다 뮤지컬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아 감동이 배가 됐다.
▶(주)정성화 대박!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정성화가 개그맨 출신이란 걸 알게 돼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다. 예능에서 주접떠는 정성화가 분노와 좌절, 희망을 노래하는 장발장이라? 솔직히 연결이 안 됐다. 하지만 그의 쏟아내는 듯한 표정과 노래는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정)2막만 보면 공감한다. 처음에는 멋진 휴 잭맨과 오버랩돼 실망스러웠지만.
▶(렬)영화의 이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했던 부분들을 상상 이상으로 재현했다. 자베르 경감의 자살 장면,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둘러업고 파리의 하수도를 헤치고 가는 장면 등등.
-한국어 초연이라더라.
▶(렬)의미를 부여해야지. 영화는 외국어 자막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졌는데 한국어 노래는 단어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을 정도로 짜릿했다. 5분간 기립박수가 나온 것도 이런 차이 아니겠나. 유쾌한 술집 장면은 우리가 잘 아는 비속어였기에 웃음이 빵빵 터졌다.
-'레미제라블'의 부산 상륙,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렬)뮤지컬 전용 극장에서 세계적인 뮤지컬을 올렸으니 더 많은 뮤지컬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부산에서도 대형 뮤지컬을 올릴만한 무대가 계속 생겨나고 있으니 부산 관객이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