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넘도록 나는 연탄불을 갈았다. 연탄을 갈 때에는 아랫불에 새 연탄을 올리고 바람구멍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이내 꺼져 버린다. 공기구멍을 통하여 아랫불이 윗불에 옮아 붙는 원리는 인연의 세계와 같다. 자신의 뜨거움을 윗불에 건네어주고 나면 아랫불은 서서히 재가 되어가는 그 원리. 오늘 나의 모든 것은 그런 식으로 사람으로부터 데워낸 것이리라. 인연은 그런 것. 연탄불처럼 구멍을 잘 맞추고 공기가 잘 통하도록 늘 마음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신은 나의 기적입니다/김수우 글·사진/도서출판 전망/1만4000원
우리의 삶은 매일 새로운 만남의 연속이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놓아버리길 반복하며 삶을 이어간다.
가족, 친구, 아내, 반려동물 등과 함께한 일상에서 그들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생각해 본 적 있는지. 바쁜 일상에 찌들어 때로는 무심하게 내버려두고, 때로는 못 본 척 지나치고, 그러다 그들과의 인연을 놓치고 후회하지 않았는지….
부산 인문학 북카페 '백년어서원'의 주인장인 저자는 주변을 돌아보며 '인연'의 의미를 곱씹어 봤다. 사람과 사람 사이 표정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사진을 들여다보며 그들의 인연에 대해 생각했다. 아이가 태어난 순간 새로운 가족이 생기고, 눈웃음까지 똑 닮은 그들의 인연은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길에서 강아지와 마주친 아이는 반려견과의 인연을 시작하고, 콧노래를 흥얼대며 어깨동무한 채 골목길을 걸어가는 세 친구의 뒷모습은 평생 든든하게 곁을 지켜줄 인연의 시작이다.
저자의 말대로 '인연은 위대한 자연, 매일 불을 당겨야 할 심지, 그리고 그대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