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연기 이해력, 다른 배우들보다 뛰어나죠"
'스타가 빛나는 이유'의 저자 안혁모가 밝힌 내력
조인성, 전지현, 김선아, 장혁, 송중기, 박민영 등 쟁쟁한 스타들 뒤에는 연기지도자 안혁모(44)가 있었다. 처음부터 연기 잘하는 스타가 어디 있으랴. 안혁모는 이들의 기본기부터 열정까지 끌어내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렸다.
안혁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정'과 '꿈'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그의 저서 '스타가 빛나는 이유'에서도 '열정'과 '꿈'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는 "논어·맹자를 다루는 것보다는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연기자, 가수의 성공담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오랜 시간을 고생 속에서 두려움을 이겨낸 그들의 성공담을 에피소드로 담아 나의 경험을 통해서 청년들에게 혹은 부모들에게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하 안혁모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 연기자들을 지도하는 일을 주 업무로 한다. 연기자의 활동을 잠깐 멈춘 지 약 7년 됐다. 그전까지는 경기 도립 극단에서 수석 연기자로 1,500회 정도 연기 경험이 있고, 5년 전부터는 기업체 나가서 프레젠테이션과 멘토링 리더십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주로 하는 일은 연기 지도다.
-연기 지도자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요즘은 연기자들이 어려서부터 교육을 받는다. 그렇지만, 전공 수업을 통해 연기가 기가 막히게 좋아지지는 않는다. 수업과 더불어 그들도 노력을 해야만 달라진다. 그런 과정 없이 활동을 시작하는 연기자들이 많다. 연기 지도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속성으로 연기의 기본, 대본 해석, 보이스 트레이닝, 카메라 마사지 등을 미리 실시하는 역할을 한다.
-연기자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는가.
▲ 처음에는 소속 배우들에게만 지도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들도 여기저기 흩어지게 된다. 도와달라고 하면 부탁하면 (연기 지도를) 맡게 된다. 연기자와의 친분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연기자와는 어떤 관계로 지내나.
▲ 나는 (연기자들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얼마든지 우리 회사로 돌아올 수 있다. 자식이 시집갔다 해서 내 자식이 아닌 것은 아니다. 한번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맺으면 오래간다. 장혁이나 전지현은 17년째 친분을 이어 오고 있고, 조인성과는 13년째다. 아직까지 함께 대본 공부하고, 항상 의논한다. 자식이기에 그런 거다. 일로 만났다면 인연이 오래가지 않는다.
-지금껏 연기 지도를 받은 대표적인 배우들은 누가 있나.
▲ 많다. 110명 정도 된다. 장혁, 전지현을 비롯해 지진희, 조인성, 김선아, 송중기, 이상엽, 박민영, 성유리, 선우선, 최민호, 최시원, 마동석, 송종호, 최원영, 정겨운, 정경호, 윤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스타가 빛나는 이유'라는 책을 냈다.
▲ 나는 어렸을 때 꿈이 있었다. 당시 선생들이 꿈에 대해 강조했다. 꿈은 잘 때 꾸는 꿈, 절대 이뤄질 수 없는 막연한 동경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자식이나 제자에게 '꿈이 뭐냐'고 물어봤지만, 대부분이 "없다" 혹은 "모르겠다"고 한다. 이건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했으면 좋겠다. 논어·맹자를 다루는 것보다는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연기자, 가수에 초점을 맞췄다. 내가 자주 만나는 연기자나 가수의 성공 경험을 통해 청년들에게 혹은 부모들에게 꿈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어 책을 썼다.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연기자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 근성이 있다. 끈기, 집중력, 승부 근성이 다르다.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인 사람이 많다. 일례로 김선아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당시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찾아오더라. 연기 수업 중에 지인에게 전화가 와도 "나 연기수업 중이다"고 말하더라. 당시 연기자가 따로 연기를 배운다는 것은 창피하게 생각할 때였다. 김선아는 겸손하면서도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이었다. 지치지 않고 될 때까지 하는 타입은 장혁이나 최민호다. 안 되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몇 번을 하면 될까 궁금해 하고, 노력하고, 도전한다.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끝까지 연습한다. 재능을 내세워봤자 한계를 못 넘는 사람들이 많다. 덕을 못 넘고, 노력을 못 넘고, 꿈을 못 넘더라. 결국 소망하니까 간절하고, 절실하니까 바라고 원하는 것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다.
-연기 연습을 아무리 해도 늘지 않은 경우가 있을 텐데.
▲ 사실 장혁도 초반에 그랬고, 송종호와 최민호, 이상엽도 그랬다. 송종호는 너무 느리고 답답해서 나에게 등짝 많이 맞았다.(웃음) 이상엽은 노력 잘 하지 않는 케이스였다.(웃음) 둘 다 나에게 많이 야단맞던 친구들이었다. 결국에는 둘 다 되더라. 송종호도 자신감을 얻고 능청스럽게 연기를 잘하고, 이상엽도 중요한 걸 알게 되면서 달라지게 시작했다. 안 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예계를 떠나는 사람도 많다.
-반짝스타로 머물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 스타성에는 유통기한이 있다. 그런 스타성을 연장하는 것이 실력이다. 그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연기자에게 노력은 대사 연습이 아니다. 삶을 더 치열하고, 더 넓게, 깊이 있게 살아야만 연기를 잘할 수 있다. 또한 인문학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연기자는 항상 책을 읽고 해석하고, 고민하고, 표현해야 한다. 창의력은 기본기에서 나온다. 책, 영화, 드라마, 예능, 강의 등을 통해서 얻는 경험이 기본기를 살찌울 수 있다. 그게 바로 연기자의 정말 필요한 노력이다. 송중기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젊은 세종 이도를 연기할 때 역사 공부도 같이 했다. 세종 이도의 심리와 처지를 이해해야만 그 사람 입장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책을 읽고 공부한 것이 연기에 반영돼 좋은 연기가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활약한 조인성이 인터뷰 당시 연기지도 선생님을 언급한 적이 있다. 조인성은 어떤 제자인가.
▲ 조인성은 항상 촉각이 곤두서 있고, 예민하다. 이해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그건 집중력이다. 그런 것들이 다른 사람에 비해 뛰어나다.
-몇몇 가수 출신 배우들은 어떻게 톱배우에 오를 수 있게 됐나.
▲ 예전에는 가수 출신이면 항상 작품의 주인공으로 들어갔다. 당사자들은 그런 것을 고통스러워했다. 성유리 역시 그랬다. 성유리는 자기 발전을 위해 가장 낮은 곳으로 갔다. 처음부터 주인공으로 들어가서 많이 힘들었고,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잠을 자지 못했다고 한다. 성유리가 다시 살아나게 된 계기가 영화다. 영화 '토끼와 리저드', '누나' 등을 통해서 관계자들에게 좋은 평을 받았다. 드라마 '신들의 만찬'이나 '출생의 비밀'에서도 잘하고 있다. 가수 출신 연기자들은 가수로서 인기를 이용해서 연기로의 전향을 시도하지만, 결국 연기를 못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에이핑크 정은지의 성공이 아이돌에게 이정표가 된다. 최근에는 대부분이 조연으로 조금씩 자리를 바꿔서 들어가려 하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를 많이 해야 하지만, 무리해서 주인공으로 들어가지 말고, 작은 역을 맡아 소화한다면 혹평을 받지는 않을 거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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