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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남아공 뮤지컬 '우모자'

엉덩이가 들썩들썩…'세계에 먹히는 뮤지컬' 감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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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뮤지컬 '우모자'에서 배우들이 아프리카 흑인 특유의 흥겨운 노래와 춤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의전당 제공
- 인간 본능에 충실한 춤과 노래
- 공연 끝나도 흥분 가시지 않아
- 아프리카인의 음악 역사 구현
- 내용 의미심장, 구성도 훌륭해

지난 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뮤지컬 '우모자'는 부산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아프리카 흑인 특유의 미성과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리듬감 넘치는 춤은 관객의 시선을 무대로 끌어당겼다.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즐거운 충격이었다. 이를 본 본사 문화부 이승렬(이하 렬), 김희국(국), 임은정(정), 김현주(주) 기자도 찬사를 보냈다.

■아프리카 저력이 돋보인 무대

-(국)공연이 끝난 지 30분이 지났지만 아직 흥분이 가라앉지 않는다. 공연 총평을 한다면.

-(렬)아프리카의 저력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인간의 목소리와 몸만으로 2시간 3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흠뻑 빠졌다. 배우들의 노래와 춤에 온몸이 들썩였고, 북을 두드리는 소리에 가슴이 벌렁벌렁 뛰었다.

-(정)공연 내내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신 나고 재미있었다. 아프리카 음악의 진수와 춤의 변천사를 한 번에 본 느낌이다. 배우들의 현란한 몸짓은 황홀했다.

-(주)춤과 노래 모두 새롭고 신기했다. TV에서 아프리카 전통춤과 노래 장면을 보긴 했지만 몇 시간 동안 아프리카 음악과 춤에 흠뻑 빠졌던 적은 없었다.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손뼉 치고 소리 지르며 신 나게 봤다.

-(국)전혀 가공되지 않은 목소리와 춤은 날 것 그대로였고 인간의 몸이 최고 예술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했다. 이번 무대는 국내 관객에게 충격을 준 것 같다.

-(렬)기존 뮤지컬과 달랐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의 몸과 목소리 자체가 악기였다. 물론 장화, 캔 깡통 등 작은 소품이 있었지만, 그것은 도구에 불과했다. 아프리카 민족의 타고난 리듬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정)그들은 잠시라도 몸을 가만두지 않고 손뼉 치고, 무대 위를 날고, 온몸을 흔들어댔다. 아프리카 춤은 현란하게 골반을 움직이며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어 보는 이들까지 들썩이게 한다면, 한국 전통춤은 팔을 주로 움직이며 다소 정적이지 않나 싶다.

-(렬)아프리카의 춤은 본능대로 움직였다. 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타면서 본능에 충실한 몸짓을 한 것이다. 아프리카 전통 리듬과 본능에 충실한 몸짓에다 자연을 닮은 소리가 잘 어울렸다.

■우리나라 뮤지컬계에 좋은 사례

-(국)내용도 의미심장했다.

-(주)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원시 부족사회에서 인종차별이 만연했던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를 지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인의 음악 일대기를 재구성했다. 원시사회, 도시 거리, 클럽 등 배경이 바뀌면서 배우들의 의상과 헤어스타일은 바뀌었지만 그들의 혼이 담긴 음악과 춤은 그대로 이어졌다. 그들의 우모자(정신)는 춤과 노래를 통해 모두의 화합을 이끌어 낸다는 공연의 취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정)원시 부족사회를 재현하면서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전통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와 놀랐지만, 공연에 젖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동화된 것 같기도 하다.

-(국)'우모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뮤지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우리나라 뮤지컬계가 참고할 것이 많은 것 같다.

-(정)우선 배우들이 달랐다. 우리나라 뮤지컬 배우들은 잘생기고, 몸도 멋지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선 덩치가 작고, 뱃살이 출렁일 정도로 뚱뚱한 배우들도 무대에 올랐지만, 한결같이 춤과 노래 모두 뛰어났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렬)굳이 큰 무대도 필요 없었다. 공연 중 대사에 나왔듯이 광부는 장화 하나만 있어도 리듬을 타며 춤을 췄고, 나무를 주면 마린바(전통악기)를 만들어 박자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사람의 몸과 목소리만으로도 훌륭한 무대를 만들었다.

-(주)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성장했지만, 유명 스타가 출연하는 대형 뮤지컬만 주로 무대에 올랐던 것 같다. 대형 뮤지컬에 싫증을 느낀 관객이라면 '우모자'처럼 특색 있는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이 뮤지컬 공연계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렬)이 공연은 뮤지컬 본고장 영국 웨스드엔드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우리 뮤지컬계도 '한국적이면서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우모자'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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