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953년 정전협정을 맺은 지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세계에서 하나뿐인 분단국가이며,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쉬고 있을 뿐임에도 우리는 자주 이 사실을 잊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국제신문사와 보훈처가 주관을 해서 현충일을 맞아 백일장을 개최한다는 일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그 뜻을 높이 받드는 글을 쓴 학생들에게 참으로 아름다운 일을 했다고 칭찬을 보냅니다.
초등부 운문부 장원은 정유진(망미초5) 양의 '약속'이 차지했습니다. 총을 잡은 손은 서로의 손을 잡도록, 이산가족의 슬픔은 가족과 만나는 웃음으로, 적이 아닌 친구로 만나자는 약속을 통해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표현했습니다. '꼭꼭 약속해요'를 각 연의 첫 행에 반복 배치해 운율을 살리며 주제를 부각시킨 점이 돋보였습니다.
초등 산문부는 곽웅대(학진초6) 군의 '꽃보다 아름다운 약속'이 장원을 차지했습니다. '호국보훈'의 의미를 묻는 선생님의 말씀을 끌어들여 주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이나 주말에 가족들과 유엔공원을 방문하여 꽃보다 아름다운 호국영령에게 감사드리고 오겠다는 약속을 통해 글의 결미를 가다듬는 솜씨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는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납니다.
산문부 차상을 차지한 안수진(수미초6) 양의 '아름다운 그대, 해군이여'도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여학생인데도 해군이 될 거라는 장래희망을 소개하는 대화글로서 글을 시작하여 '사위사랑은 장모가'라는 속담을 '나라사랑은 국민 모두가'라는 속담으로 바꾸는 말을 통해 주제를 나타낸 솜씨가 뛰어난 글이었습니다.
중고등부 운문의 심사기준은 현충일 정신과 진정성, 그리고 문학적 표현기술이 어떻게 잘 형상화했는가에 두었습니다. 장원으로 뽑힌 황호준(경남고2) 군의 작품 '군화'의 경우 군화라는 상관물을 의인화해 전쟁의 상흔을 그리는데 성공한 시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시의 기본 덕목이랄 수 있는 적절한 감정의 소멸도 미덕이었습니다. 차상을 차지한 윤희원(부산국제외고2), 곽주은(경혜여고1) 양의 작품들도 상당한 수작이었음을 밝혀둡니다.
중고등부 산문은 백민주(데레사여고1) 양의 '발 밑의 흙에서 시작된 애국의 숨결'이 장원을 차지했습니다. 참가한 학생 대부분이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뜻을 기리는 현충일과 호국보훈의 달이 지닌 의미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백민주 양의 작품은 일상생활 가운데서 체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무리 없는 전개와 정확한 문장, 그리고 진솔한 내용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심사위원=배익천(동화작가), 박선미(동시인), 옥태권(소설가), 전다형 손순미(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