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매일같이
군화 한 켤레를 내어 보셨다
새하얀 표정으로
한참을 보시던
까아만 군화 한 켤레
그 위에 비친 어린시절의 나
그 군화 앞에 떨어진
박씨 아저씨의
서늘한 핏방울을
그 군화를 흠뻑 적시던
아버지의
뜨거운 눈물을
그 군화를 스쳐간
수백 개의
차디찬 탄환들을
그리고 나는 본 적 없는
아버지의 왼발
그 찬란한 온기를
그 군화 한 켤레는
아버지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 때의 아버지를 닮은 나는
아버지의 군화 한 켤레를 내어 본다
오늘도 내일도
부산국제외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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