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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 고흐 미술관 |
공연장에서는 졸고, 미술관 출입은 평생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인 사람들이 드라마나 영화는 왜 '찾아서' 볼까. 재미있으니까. 미술은 감성이 풍부한 사람만 즐기고 누리는 전유물이 아니다. 미술도 드라마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게 나의 목적이다. 나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안내하는' 사람이다. 관객들이 작품을 보고 스스로 음미할 수 있는 곳까지 안내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1,2/윤운중 지음/모요사/각 2만5000원
이제껏 세계 유명 미술관을 소개한 책은 많았다. 하지만 저자가 '윤은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루브르를 천 번 가본 남자'란 별명으로 유명한 미술관 가이드 윤운중. 그는 미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입담으로 세계 유명 미술관 가이드로 명성을 쌓았다. 국내에서 미술과 음악을 접목한 '아르츠 콘서트'를 선보여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지난 10년간 유럽 미술관을 수천 번 드나들면서 모아뒀던 이야기보따리를 윤운중의 유럽미술관 순례 1, 2에서 풀어냈다.
책을 읽으면 마치 유럽 미술관에 서서 그의 해설을 듣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예를 들어 루브르 박물관을 살펴보자. 박물관 첫 번째 계단을 지나 '말로의 비너스'를 보고, 그랑 갤러리로 올라가 르네상스 미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훑어 본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 전시실의 '모나리자' 앞에서 그녀의 미소에 푹 빠진다. 책 곳곳에 박물관 사진과 그림들을 곁들여 미술관을 읽으면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저자는 오르세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등 유럽 미술관 15곳을 샅샅이 훑으며 미술사 지식과 작품 해설, 재미있는 에피소드까지 풀어내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한때 많은 이들이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지역 곳곳 유적을 찾아 나섰던 적이 있다. 어쩌면 윤운중의 책을 들고 유럽 미술관에 서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