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처럼 하기 쉽고
말처럼 하기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어느 부인은
검은 머리 파뿌리가 되도록 살아왔지만
남편에게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해서
가슴에 맺힌 서운함이 하늘에 닿을 듯하다 합니다.
설레는 고백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내가 못한 한마디를 건네보는 하루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도 가족입니다/설기문 지음/소울메이트/1만5000원
'그래도 가족입니다'.
책 제목에 많은 것이 함축되어 있다. 나와 가장 가까이 있지만, 고마움을 잊고 오히려 소홀한 존재가 가족이다. 성공을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달릴 때 옆에서 걱정하는 이가 가족이다. 세상살이에 지쳐 길바닥에 털썩 주저앉아도 옆에서 일으켜주는 이가 가족이다. 세상에 모든 이가 나를 손가락질할 때도 옆에서 함께 모욕을 참아주는 존재가 가족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는 요즘, 그래도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는 가족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고마움을 기억하기 위해 매일 아침 편지 쓰듯 가족에 대한 단상을 글로 남겼다. 가족의 고마움과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명상하듯 써 내려간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사진 속 행복한 그들의 모습은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다.
저자는 사랑에도 적당한 거리가 중요하듯, 가족에게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며 지켜야 할 암묵적인 원칙을 제시한다. 특히 사랑은 마음의 표현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힘들 땐 도와달라고 하고, 고마울 땐 사랑한다고, 미안할 땐 용서해달라 얘기하라고. 그것이 서로에게 안식처이자 위안의 존재가 되는 가족과 소통하는 길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