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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6일 CGV센텀시티에서 '안녕?! 오케스트라' GV(관객과의 대화) 중 동요 '섬집아기'를 연주하고 있다. 김희국 기자 |
- 오픈 토크·관객과의 대화 참석
- 동요 '섬집아기' 등 즉석 연주
- 폐막식 무대서도 공연할 예정
6일 오전 CGV센텀시티에서 열린 와이드 앵글 초청작 '안녕?! 오케스트라' GV(관객과의 대화) 중 갑자기 비올라 선율이 극장 안에 울렸다. 비올라를 연주한 주인공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연주곡목은 동요 '섬집아기'였다.
용재 오닐이 비올라 연주를 시작하자 관객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었다. 세계적인 비올리스트가 멀티플렉스의 작은 극장에서 '동요'를 연주한 것뿐만 아니라 정식 공연장에서 불가능했던 사진까지 마음껏 찍을 수 있었던 장면은 무척 이채로웠다. 카메라 셔터 음은 이내 사라졌다. 관객이 용재 오닐이 토해내는 애달픈 '섬집아기'에 감정을 이입했기 때문이다. 연주가 끝나자 한숨을 토해내는 소리가 극장 안에 가득했고 잠시 정적만 감돌았다. 이날 연주는 GV 사회자가 결례를 무릅쓰고 즉석에서 요청해 이뤄진 '돌발 상황'이었다.
용재 오닐이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반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그가 영화제를 찾은 것은 자신이 예술감독으로 출연한 '안녕?! 오케스트라' 홍보를 위해서였다. 경기도 안산 지역의 다문화가정 어린이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지난해 MBC 다큐멘터리로 방송된 것을 영화화했다. 용재 오닐은 여기서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상처받은 아이들의 영혼을 달래면서 음악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5, 6일 부산을 찾아 최선을 다해 영화를 알렸다. 지난 5일에는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파도 소리에 맞춰 두 곡을 연주해 밤바다를 찾은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특히 관객은 개인적인 아픔을 간직한 용재 오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모두 공감했다. 그는 미국으로 입양된 장애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할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다른' 사람이었던 용재 오닐 역시 차별과 놀림을 받고 자랐다. 그래서 그와 이 영화는 운명적인 만남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용재 오닐은 "우리는 모두 똑같은 사람으로 유전자로 인해 차별받는 것은 절대로 옳지 않다"며 "영화에는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그로 인해 나 역시 많이 고민했고 아이들을 통해 나도 배우고 성장했다"고 말했다.
몇 년 스케줄이 꽉 짜여 있을 만큼 바쁜 스타지만, 용재 오닐은 자신이 먼저 영화제 참여를 제안했고 1박 2일 동안 부산에서 평소 하지 않던 현장 공연까지 했다. 그는 출국 날짜까지 늦춰가며 오는 12일 폐막식 무대에서는 '안녕?! 오케스트라' 출연 아이들과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