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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캐나다 여성 소설가 앨리스 먼로가 2009년 6월 25일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서점에서 자신의 책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
- 12살때 부터 작가 되기로 결심
- 보통사람 삶 감성적 묘사 탁월
- 오 헨리상·맨 부커상 등 받기도
캐나다 역사상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된 앨리스 먼로(82)는 국내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주와 유럽권에서는 오 헨리의 빈자리를 채워 주는 현대 단편소설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작가다.
10일(한국 시간) 스웨덴 한림원 측이 수상자 발표를 하면서 밝힌 '우리 시대 단편소설의 거장'이라는 먼로에 대한 평가는 영미 문학계에서도 진작부터 나오고 있었다. 특히 짧은 소설 속에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펼치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여성 주인공뿐 아니라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작품에서도 인물의 심리상태를 명료하고 현실적으로 절묘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윙엄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먼로는 12살때 작가가 되기로 결심해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웨스턴오하이오 대학 재학 중이던 1950년대 초반 첫 단편 '그림자의 세계'를 한 잡지에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영문학과 언론학을 전공하던 그녀는 1951년 결혼하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남편과 함께 밴쿠버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에 정착한 후 서점을 경영했다.
그녀가 평단과 독자의 시선을 끈 것은 30대 후반에 접어들어서다. 1968년 펴낸 첫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으로 주목받은 데 이어 1971년 펴낸 자전적 장편소설 '소녀와 여인의 삶'도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등단 초기의 이들 두 작품은 먼로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주로 단편 소설에 매진한 먼로는 지금까지 '내가 너에게 말하려 했던 것'을 비롯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디어 라이프' 등 13권의 단편집을 펴냈으며, 세계 13개국에서 번역 출간됐다. 특히 2001년 펴낸 소설집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은 2006년 영화 '어웨이 프롬 허(Away from her)'로 제작되기도 했다.
일부 평론가는 먼로를 '캐나다의 체호프'로 묘사하기도 한다. 캐나다에서 가장 영예로운 문학상으로 불리는 총독문학상을 세 차례, '길러 상'을 두 차례나 받고, 미국에서도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오 헨리 상'을 받았다. 2009년에는 '맨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먼로는 주로 한적한 마을에 사는 보통 사람들(특히 여성)의 삶의 방식과 가치, 관습 등을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로 묘사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든두 살의 그녀는 올해 한 인터뷰에서 "아마도 더는 소설을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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