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2013년도 이제 3일만 지나면 끝이 나고 2014년이 시작된다. 끝남을 아쉬워하는 분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새해가 있다고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아무 생각 없이 연말연시를 허송하는 분에게는 지금은 영원히 다시 오지 않는 귀한 시간이며 더욱이 마무리와 시작의 기간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다. 보통 사람은 습관적으로 과거에 얽매여 살거나 또한 미래에 얽매여 산다고 한다. 그래서 성현들께서는 공부심으로 "지금 이 순간! 지금 이곳! 지금 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며 살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과거도 생각 말고, 미래도 생각 말고 살라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여 모든 과거가 밑거름되게 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여 모든 미래가 은혜가 되고 빛이 나게 하자는 것이다.
연초에 칼럼을 통해 "소화제"라는 건배사를 소개했었다. 이 건배사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라는 뜻으로 부산시 간부 공무원들이 제일로 뽑은 건배사였다. 여러 건배사가 유행하고 있지만, "소화제"라는 건배사를 유념하며 살아온 한 해였다. "소화제"는 일반적으로 이웃과의 소통과 화합을 뜻하지만, 더욱 중요한 소통과 화합은 자신과의 소통과 화합이라고 생각하며 지냈고 특히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다'는 주장이 오히려 소통과 화합을 깨는 일이 없도록 유념하며 지냈다. 소통과 화합은 승리와 성공의 주문이 아니라 행복의 주문이다. 내년 한 해도 소통과 화합으로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원불교에서는 교단적으로 개교 100년 성업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 2014년은 원불교 개교 99년이 되는 해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원불교 최고 지도자이신 경산 종법사께서는 일체 대중의 앞길에 법신불 사은의 광명과 은혜가 충만하고 상생 평화의 낙원세계가 크게 열리기를 축원하고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길(人生三備) 마음에 여유를 갖자, 깊은 지혜를 닦자, 숨은 공덕을 쌓자'고 신년 법문을 설하셨다.
우리는 모두 복 받기를 바라며 지혜롭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복 받고 지혜로운 삶으로 가꿔가는데 소홀한 것 같다. 욕심이 크면 클수록 행복은 점점 작아진다. 법문도 욕심으로 받들면 행복은 달아난다. 올 한 해 '마음에 여유가 없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 깊은 지혜가 아니고도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숨은 공덕을 쌓지 않고도 복을 받을 수 있을까?' 자문하며 조촐한 다짐과 실천으로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국제신문을 통해 부산·울산·경남 시민과 지난 4년간 48회 칼럼으로 소통하면서 지냈다. 이번 칼럼으로 끝을 맺게 되었다. 더 좋은 분의 칼럼이 그동안의 부족함과 아쉬움을 채워 주리라 믿는다. 사랑을 받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사랑을 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한다. 4년간 칼럼을 구상하고 쓰면서 참 행복했다. 부족했겠지만, 칼럼은 나의 관심이었고 사랑이었다. 원불교 교무로서 교도들을 늘 마음에 모시고 살았지만, 한편으로는 칼럼을 써야 했기에 부산·울산·경남 시민도 마음에 모시고 살았다. 모시고 사는 삶은 행복하다. 우리 서로서로 모시고 사는 행복한 삶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