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유진(본명 김옥진) |
날씨가 몹시 흐렸고 이내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별 생각 없이 사람들 사이에 섞여 하루를 생각하고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흐릿하게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어디서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의 당선 소식. 잠시 휴대전화를 의심하고 귀를 의심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어쩌면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
올여름 폐암 수술을 하신 아버님께 제일 먼저 이 기쁨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술하지 않으시겠다던 아버지 붙들고 울며 흘리던 그 눈물이 바로 오늘의 영광인 '단단한 물방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숨 고르고 돌아보니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참신한 상상력으로 늘 새로운 시의 길을 안내해 주신 김영남 선생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시의 손을 놓으려 할 때마다 다시 용기를 북돋아 준 이기홍 선배님, 심명수 선배님, 그리고 정동진역 회원들께도 고마움을 전합니다.
언제나 저를 최고로 믿어주는 송경수 씨, 당신이 있어 여기까지 왔습니다. 첫 독자가 되어 쓴소리를 거침없이 해준 지혜, 지연, 나경에게 사랑한단 말 전합니다. 누구보다도 기뻐해 주는 동생들 완희, 영진, 병관, 정희, 종일이와도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음지의 숨소리를 건져 올려주신 김명인 선생님, 박태일 선생님, 최영철 선생님 고맙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훌륭한 시인이 될 것을 약속하오며 제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 국제신문사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약력=1963 년 서울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