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임동혁 "서른 살, 새로운 도전에 나섭니다"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피아노 리사이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4-02-10 16:49:30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준수한 외모와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실력 덕분에 20~30대 여성 팬의 발길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였던 꽃미남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어느덧 서른 살이 됐다.

앳된 얼굴에 웃을 때 움푹 패는 보조개만 보면 지금도 영락없는 미소년인데 11~23일 전국 투어를 앞두고 10일 낮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만난 그는 서른 살이라는 나이를 꽤 의식하는 듯했다.

"이젠 안경을 안 쓰면 잘 안 보여요. 흰머리가 많아져서 염색도 해야 할 것 같고요. 살면서 느끼고 깨닫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생각이 많아지니 잠을 못 자고, 잠을 못 자니 또 생각이 더 많아지네요." (웃음)

생각이 많아지니 지금껏 잘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되고 솔직한 성격 탓에 자주 손해를 봤다는 사실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지난 200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편파판정을 이유로 3위 수상을 거부해 음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도 돌이켜보니 결과적으로 자신의 삶을 힘들게 한 일들 가운데 하나였다.

"나이 들어 생각하니 그 여파가 꽤 컸던 것 같아요. 그 일로 아주 많은 부분에서 손해를 본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의 선입견을 바꾸기는 어려우니까요. 제가 하지 않은 일을 누군가 지어내 얘기해도 사람들은 '임동혁이면 그러고도 남지'라고 얘기하고 어느새 사실처럼 돼버리더라고요."

서른 살이 된 임동혁은 이렇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변화를 맞았지만,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오는 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피아노 리사이틀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쇼팽이나 라벨 등 주로 낭만적인 곡을 연주해온 그가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가장 임동혁스럽지 않은 곡을 잘 연주하고 싶다"며 예상치 못한 레퍼토리를 꺼내 든 것.

이번 공연에서 그는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달빛', 바흐의 토카타, 아다지오와 푸가 BWV 564,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을 연주한다.

"음악적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생각의 변화가 있었어요. 제가 큰 음악적 변화를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게 맞을 것 같네요. 그동안 잘하는 것, 편한 것만 하려 했는데'그럴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갑자기 욕심이 생겼죠. 제가 잘 못 치는 곡 중에서 좋은 곡들이 많거든요."

특히 베토벤을 레퍼토리에 포함한 것은 그동안 무대에서 베토벤을 연주한 적이 거의 없는 그에게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월광'은 무대 위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해낼 수 있다는 걸 나 자신이 느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넣었어요. 그동안 무대에 올랐을 때 연주를 망치는 확률이 높았던 게 주로 베토벤이거든요."

그는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베토벤은 이성을 많이 요구하는 베토벤인데 무대 위에서 계속 이성을 유지할 자신이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임동혁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은 어떤 느낌일까.

"베토벤의 '월광'을 생각하면 물 위에 비치는 달이 떠올라요. 뭔가를 표현하느라 멈춰 서지 않고 계속 흘러가면 좋겠습니다. 제 원래 스타일과는 다르게 잘 연주하고 싶습니다."

영재 피아니스트의 이미지를 걷어내고 성숙한 연주자로 거듭나는 기로에 선 임동혁의 이번 음악적 도전의 끝은 어디일까.

"자기가 하는 음악을 믿지 못하게 될 때 가장 큰 슬럼프가 찾아오는데 저는 제가 하는 음악을 믿어요. 연주만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고요. 최근 선생님(피아니스트엠마누엘 엑스)과 대화를 나눴는데 지금 이대로만 계속 연주하면 전혀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큰 힘이 됐어요. 그전까지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려 합니다."

세계 유수 콩쿠르를 휩쓸며 신동 소리를 들었던 그가 세월이 흘러 어느덧 심사위원의 자격으로 오는 8월에 열리는 국제 영 차이콥스키 콩쿠르에 참여하게 됐다.

이제는 '클래식계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도 조용히 내려놓고 싶은 눈치다. "제 음악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식어는 싫어요. 백건우 선생님처럼 '건반 위의 구도자' 같은 건 좋잖아요. 뭔가 듣기만 해도 구도하는 모습이 떠오르고요."(웃음)

▲ 임동혁 피아노 리사이틀 = 18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관람료 3만~10만원. ☎02-580-1300.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관련기사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10. 10[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6. 6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7. 7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8. 8[속보]119센터가 이송병원 지정…‘응급실 뺑뺑이 방지법’ 국회 통과
  9. 9[속보] 이 대통령 “정치검찰 시대 막 내려…이제 경찰개혁이 주요 과제”
  10. 10[속보] 민주, "전두환 내란 아니다" 국힘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 제출
  1. 1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2. 2“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3. 3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부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5% 첫 돌파…2050년엔 43%
  9. 9“부산테크노파크 원장에 심재운 후보자 적격”
  10. 10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3. 3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4. 4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5. 5‘부캉이’ 내일 다시 바다로…길이 50m 그물로 외해 유도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부캉이 덕분" 이디야커피 북항친수공원점 대표, 부산 동구에 고향사랑기부금 전달
  8. 8[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9. 9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5. 5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6. 6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7. 7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8. 8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9. 9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10. 10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