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깊은 우정도 신념 앞에선…"우왕 폐위" 정도전 정몽주 다른 길
정도전 "백성 굶게 하는 왕은 도적"…정몽주 "반역하자는 건가"
정도전은 끝내 사나이 우정보다는 신념에 충실했던 걸까?
6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연출 강병택 이재훈)에서는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둘도 없는 친구 정도전(조재현)과 정몽주(임호)가 결국 정치적 신념이 엇갈려 다른 길을 선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정도전은 우왕(박진우)의 폐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자 "제역할을 하지 못하면 물러나는 게 군왕의 도리"라며 강력하게 폐위를 주장한다. 하지만 정몽주는 어떤 상황에서도 신하는 충심과 절개를 지켜야 한다고 맞선다.
이에 정도전은 예전에 자신이 이인임(박영규)에게 밉모여 유배를 갔을 당시 정몽주가 보내준 '맹자'를 들먹이며 "자네가 준 책이 맹자 아닌가. 왕이 국고를 탕진하고 제멋대로 굴면 그건 왕이 아니라 이미 도적이라고 맹자에 써있네. 도적을 몰아내는 게 무슨 문제라도 된다는 말인가"하면서 정몽주의 '충신론'을 반박한다.
이에 정몽주는 "그건 결국 반역을 하자는 이야기 아닌가"하며 "왕이 정치를 잘하라는 의미에서 그런거지 그게 반역하라는 말은 아니다"며 정도전을 질책한다. 그러면서 정몽주는 정도전에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
왕이 선정을 베풀든 악행을 일삼든 어떤 상황에서도 충심을 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정몽주, 그리고 선정을 베풀지 않는 왕은 더이상 왕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정도전의 인식 차이가 표면화한 장면이었다.
이날 정도전과 정몽주의 갈등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도전 정몽주, 우정도 이념 앞에선 힘을 못쓰네" "정도전 정몽주, 남다른 우정이 멋있었는데 아쉽네요. 권력이 뭔지" "정도전 정몽주, 나라를 위한 일이 극과극?"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