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합창제(이하 국제합창제) 집행위원장이 사퇴함에 따라 오는 10월 13~18일로 예정된 제10회 국제합창제에 파장이 예상된다. 현재 공석인 집행위원장 업무는 변원탄 조직위원장과 김강규 예술위원장이 맡고 있다.
이는 국제합창제 조직위 내부 갈등에서 비롯된 일이다. 사퇴한 손금숙 집행위원장은 성공적 행사를 위해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변 위원장은 예산에 맞춰 행사를 치르자고 맞섰다. 사무국 직원 채용 문제로 양측 이견이 더 커졌다. 손 전 위원장이 전문 인력 2명을 요구했으나 변 위원장은 예산 문제로 간이직 직원을 채용하면 된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손 전 위원장이 처음 사의를 표명한 지난달 3일 회의에선 변 위원장이 국제합창제 재정 업무를 직접 관장하겠다고 나섰다. 손 전 위원장은 "집행위원장의 권한을 대폭 줄였기 때문에 더는 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변 위원장은 "손 위원장이 사의를 밝혀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손 전 위원장 사퇴는 지난달 22일 최종 처리됐다.
이를 두고 국제합창제 관계자는 "지역 음악계의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집행부의 독단적 운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의욕 넘치던 예술위원들을 나가게 한 사람이 누군지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문제가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올해 국제합창제에는 시비 2억5000만 원이 배정됐다. 지난해에는 2억5000만 원의 시 지원에 추경 1억 원이 더 편성됐다. 음악계 관계자는 "대구는 국제오페라페스티벌 등에 투입하는 국·시비가 40억 원이 넘는데, 부산은 국제행사를 구멍가게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전 위원장에 따르면 애초 섭외했던 리투아니아 합창단은 참가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와 함께 대만, 일본, 영국 등의 출연진들도 참가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재 국제합창제 홈페이지는 닫혀 있으며, 외국팀들의 참가 신청은 다음 달 말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