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린 '뉴재팬필하모닉오케스트라(이하 뉴재팬)' 공연은 일본 음악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였다. 이날 첫 곡인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부터 피아니스트 임동민이 협연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부 무대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 등 뉴재팬은 관객에게 완벽한 하모니를 선사했다.
뉴재팬은 특유의 다이내믹함으로 관객을 압도했다. 차이콥스키의 '5번 교향곡'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날 뉴재팬의 연주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남성적이고 강렬한 느낌으로 풀어냈다. 곡의 부드러움은 다소 줄어든 듯했지만, 롤러코스터를 타듯 높낮이가 확실하게 구분된 음악을 들려줬다. 일본에서 세 손가락에 꼽힌다는 뉴재팬의 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무대였다.
협연자로 나서 쇼팽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임동민은 정교한 속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피아노 협연자의 연주가 오케스트라 연주와 피아노 독주의 가교 역할을 하는 곡이다. 임동민는 피아노 연주의 기교에 더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끄는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피아노 독주 이후 터져 나오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전혀 어색하지 않게 어우러졌다. 오케스트라에 피아노 협연까지 더하기엔 무대가 다소 좁아 보인다는 점만 빼면 흠잡을 데 없는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에 앞서 뉴재팬은 엘가의 '님로드'를 연주했다. 조용한 현악 선율이 관객의 마음을 적셨다.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등의 추모곡으로 사용된 '님로드' 연주가 끝난 뒤 뉴재팬 단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했다. 특별한 멘트는 없었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