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표 작가의 '색'

"나에게 그림이란 풍경에서 발견하는 생명의 기운을 시각화하는 일이다."

원색적인 색채가 속도감과 리듬감을 타고 현란한 동적 이미지로 표현되는가 하면 때론 정적인 이미지와도 결합하며 탐미적인 세계를 펼쳐나가는 홍경표 작가 초대전이 오는 24일까지 부산 해운대 갤러리 조이에서 열린다.

홍 작가는 야성적인 힘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중시한다. 거칠고 힘차며 빠른 붓놀림으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에서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약동하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그는 "나의 그림은 흘러가는 마음을 색으로 붙잡은 것이다. 감정의 움직임이 흐르는 결 그대로 색으로 버무린 것이 나의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죽변항과 금강송 등 그가 터 잡은 공간 및 주변 풍경에 천착하던 그의 작품은 최근 공간 표현에 관한 관심을 통해 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새로운 국면의 조형세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그동안 힘의 미학, 즉 동적인 이미지에 집중했다면 최근 정적인 이미지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탐미적인 세계를 찾고 있다.

그는 "작가는 자신의 경험과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구현하기 위해 공간에 관한 이해를 넓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The Color'라는 제목으로 이뤄지는 홍 작가의 서른한 번째, 부산에선 세 번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50점가량의 작품을 내놨다. (051)746-5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