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 연주를 끝으로 막을 내린 제5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기획력에서 특히 좋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 4회 동안의 마루음악제는 '부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에서 '부산'을 찾아볼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마루음악제는 이러한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지역 음악가를 최대한 배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처음 만들어진 '부산 음악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부산에서 태어난, 혹은 부산에서 공부한 전국의 음악인을 고향 무대에 불러 세운 '부산 음악인 시리즈'는 마루음악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부산 음악인의 '기를 살려주는' 무대였다. 지난 1~2일 이호정 강유정 송영민 김수정 백민정(이하 피아노), 최희연(해금), 전장수(클래식 기타)를 비롯해 '콘탁퀸텟', '재즈빅밴드' 등 장르 구분 없이 부산의 다양한 음악인이 무대에 올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송영민 씨는 "여기서 만난 부산 출신 연주자들과 의기투합해 또다른 공연을 기획하는 등 파생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더 고민해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지난 1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중국 톈진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딩 차오)의 개막 공연에는 음악계 관계자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한 음악계 관계자는 "오케스트라의 관악 파트가 정리되지 않은 것 같아 공연이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공연에서 완벽한 실력을 보여주는 오케스트라는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공연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진현 마루음악제 집행위원장은 "적은 예산으로 대규모 행사를 치르다 보니, 톈진심포니 같은 경우에는 개런티도 주지 못하고 초청했다"며 "이번에 출연한 음악가들과 앞으로 꾸준한 교류를 통해 더욱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