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한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 안에 사랑이 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낌없이, 주저하지 않고 줄 때 사랑과 행복은 우리의 곁에 머문다. 사진은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 국제신문 DB

이승과 저승 사이에는 건너야 할 강들이 있다고 말한다. 불교는 사출산 너머의 삼도천이 있다. 일반 영계는 북망산 정상의 감로주가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비통의 강 아케론, 시름의 강 코퀴토스, 불길의 강 플레게톤, 망각의 강 레테, 증오의 강 스튁스가 나온다. 성경에는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건넜던 요단강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으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한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라는 영화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76년 동안 아름답게 동행한 어떤 부부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남겨진 자의 사랑의 절규와 죽음 앞에서의 간절한 염원이 담겨 있다. 아무리 사랑해도 그 강을 건너고 나면 더 이상의 시간과 기회는 없다. 그래서 살아있는 동안에 사랑해야 한다고 영화는 강변한다.

한 연예인 부부가 '힐링캠프'이라는 이름을 가진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행복한 부부의 삶을 영위하는 세 가지 방법을 말했다. 자신이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는 것, 상대의 장점을 극대화하여 단점을 가리는 것,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오늘이라는 시간이,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길임을 그들은 강조했다.

성경은 말한다. 사랑은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상대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채워주고자 최선을 다하는 그곳에 사랑의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은 사랑의 대상자보다는 자신의 마음에 중심을 두고 사랑을 실천한다. 상대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자신의 필요를 채우고자 한다.

성경은 또 한없이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마음 안에 사랑이 있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을 이유 없이, 아낌없이, 주저하지 않고 줄 때 사랑과 행복은 우리의 곁에 머문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세상의 사랑은 대부분 주고받기다. 준 것이 있으면 받고자 하고 받은 것이 있으면 언젠가는 돌려주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부모자식, 부부, 형제자매 사이의 사랑이 이미 거래의 재화가 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살아간다는 것은 사랑과 행복의 여정에 대한 또 다른 이름이다. 사랑하는 자들이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나의 필요가 아니라 그들의 필요를 아낌없이 채워주는 것이 지혜의 삶이다. 보통의 삶을 영위한, 지극히 당연한 부부의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의 이야기가 100만 명 이상의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것은 그만큼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고갈돼 가는 시대의 안타까움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사랑하자, 살아있을 때에. 그래야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다. 성탄절이 눈앞에 다가왔다. 성탄절의 본질인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정 공동체에서 실천할 때, 세상은 행복으로 가득 찬 사랑의 동산이 될 것이다.

가야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