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조직 개편 및 운영 방안을 모색하는 공개토론회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 전시감독 선임 3가지 방안 제시
- 선정위 구성·절차 등 논란 불가피
- 인적쇄신·시민 중심 운영 지적도

부산비엔날레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공개토론회가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디자인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와 부산시가 공동 주최한 이날 '부산비엔날레 개선 방안 공개토론회'는 전승보 세종문화회관 전시감독의 기조발제 '새로운 부산비엔날레를 위하여'와 임근준 미술평론가의 사회로 서상호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문화관광정책 연구위원, 안원현 신라대 교수, 최태만 국민대 교수 등 4명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부산비엔날레는 지난해 7월 제도개선위원회(위원장 양철모 부산교대 명예교수, 위원 이승욱 안녕광안리 대표, 송문익 부산민예총 이사, 전승보, 추미경 문화다움 상임이사, 김미진 홍익대 교수, 오수연 부산미협 이사장)를 구성해 다섯 차례에 걸쳐 최적의 조직 개편 및 운영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날 그 결과를 내놓았다.

전승보 전시감독은 ▷총회 및 회원 자격 문제 ▷이사회의 형식적 역할 ▷운영위원장 역할 ▷전시감독 선정 문제 ▷비엔날레 성격과 역할 불분명 ▷외부 전시감독 의존성 ▷2017년 비엔날레 전용관 개관 ▷바다미술제 독립 개최 등 8대 쟁점을 정리했으나 초점은 운영위원장과 전시감독 선임 문제로 모였다.

운영위원회는 부산비엔날레의 중요 집행의결기구이나, 그 기능과 역할이 임원회(이사회)와 중복되거나 불분명하므로 명칭을 집행위원회로 개정하고 집행위원장의 임기를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확대한다. 이에 맞춰 책임경영이 이뤄지도록 실질적인 권한을 집행위원장에게 부여하는 방안이다.

전시감독은 ▷현 체제에서 조직위원장 승인 전에 임원회를 거쳐 심의 의결 ▷임원회에 전시감독추천위원회, 선정위원회 등 인사위원회 구성 및 절차에 관한 권한 부여 ▷조직과 행사의 새로운 비전 구축 및 조속한 안정과 책임경영을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위원장 책임 아래 전시감독 선정위원회를 운영하여 전시감독을 조직위원회에 추천하는 등 세 가지 방안이 제시됐다.

권달술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논의가 정답은 아니다. 논란이 있는 부분을 더 면밀하게 검토해 내년 비엔날레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서는 '부산비엔날레 보이콧'을 촉발했던 전시감독 선임 파행의 앙금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한 듯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비엔날레 운영에 관한 명확한 규정, 비엔날레 환골탈태를 위한 인적 쇄신, 인적·행정적 지원 강화를 통한 운영위원회 사무국 위상 정립, 부산 시민을 중심에 둔 비엔날레 운영 등 날카로운 지적들이 제기됐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개선 과제들을 확정한 뒤 다음 달 정기총회를 거쳐 정관 개정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전시감독 선임 때 운영위원장(집행위원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느냐, 추천위나 선정위 등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느냐는 핵심 과제가 논란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는 9월 열릴 바다미술제를 전후해 부산비엔날레의 새로운 목표와 과제를 담은 비엔날레 선언문 제정, 부산비엔날레 전용관 건립·운영, 학술위원회 등 각종 위원회 활성화, 부산비엔날레 재단법인 전환 문제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