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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경(오른쪽)·이동하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 초청된 작품 '비밀'의 제작 과정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 40대 중반인 두 감독 첫 작품
- 영화아카데미 동기로 만나
- 차가운 형사역할 맡은 성동일
- 인간미 있는 입체적인 인물로
- 살인자 딸역 김유정 단번에 OK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에 초청된 '비밀'로 데뷔한 박은경·이동하 감독은 충무로의 늦깎이 감독이라 할 수 있다. 김태용 민규동 조근식 임찬상 이용주 감독 등 현재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영화아카데미 13기 멤버들과 동기이니 말이다.
물론 늦었다고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비밀'은 늦은 데뷔만큼 알찬 재미와 메시지를 담은 수작이다. 영화는 살인자의 딸과 그녀를 키운 형사, 그리고 비밀을 쥐고 나타난 의문의 남자가 살인사건 이후 10년 뒤 재회하며 벌어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성동일 김유정 손호준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띄며, 영화 '더 테러 라이브'의 각색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은경·이동하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인상적이다.
데뷔작으로 부산을 찾아 설레는 마음이 가득한 두 감독은 40대 중반이 아닌 20대의 청춘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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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한 장면. |
-BIFF에 초청된 것을 축하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얼떨떨했다. 데뷔작인데 BIFF에 초청돼 감사한 마음이다. (박은경)
▶집이 부산이다. 부산 관객과 만날 생각을 하니 피곤한데도 잠이 오지 않는다. (이동하)
-어떤 인연으로 함께 작업하게 됐는가?
▶한국영화아카데미 동기라 친구로 지내오다가 2010년 한 송년회에서 같이 영화를 도모해 보자고 했다. 그래서 영화 창작 집단을 만들었고, '비밀'은 그 안에서 만들어진 아이템이다. 그 아이템으로 2012년 내가 초고를 썼다. 이후 초고를 가지고 둘이 바꿔쓰기를 했다. 그 작업으로 각자의 약점이 보완되고, 객관화시킬 수 있었다. (박은경)
-코믹한 이미지가 강한 성동일 씨가 살인범의 딸을 키우는 진지한 형사로 등장한다. 반전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시나리오 초창기 때부터 성동일 선배님이 형사 역을 하시겠다고 했다. 형사 역이 처음에는 딱딱하고 차가운 인물이었는데, 성 선배님이 하면서 인간적인 면도 보이는 입체적인 인물이 됐다. (박은경)
▶살인범의 딸 역인 김유정은 시나리오를 무척 좋아해서 단번에 OK 했다. 다만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아들이었기 때문에 수정해야 했다. (이동하)
-영화 속에서 김유정이 손호준에게 "포기하지 말아요,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비밀'을 다시 볼 때마다 그 대사가 너무 직접적인 것 같아서 부끄럽긴 해도 이 영화의 주제이긴 하다. (박은경)
▶나에게는 "그래도 영화를 찍어야지"였다. (이동하)
-저예산으로 촬영하다 보면 아쉬운 점이 많았을 텐데….
▶후반의 성당 장면은 시간 때문에 너무 아쉬웠다. 재촬영하면 좋았을 장면도 있다. 또 후반작업도 충분하게 하고 싶었고, 컴퓨터그래픽도 잘하고 싶었다. (이동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