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의 여성 작가이자 탐사 전문 언론인 스베틀라나 알렉산드로브나 알렉시예비치(67)가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공식 발표하면서 "역사적 진실과 함께 인간의 정서와 감정을 응시하고 표현했다. 우리 시대에 중대한 순간과 그 속에서 고통받은 사람을 위해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2차 세계대전에 참가한 많은 여성을 인터뷰해 여성이 겪은 전쟁의 참상과 고통을 드러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1985년)로 명성을 얻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고통을 극명하게 그린 산문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년) 등으로도 널리 알려졌다.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한국에서도 번역됐다.

1948년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그는 옛 소련 시절부터 공산주의 독재에 반대하는 작품을 썼다. 소련이 무너지고 조국 벨라루스가 독립한 뒤에는 알렉산더 루카셴코 대통령의 독재 정치를 비판했다. 이로 말미암아 정치적 탄압이 심해지자 알렉시예비치는 10여 년에 걸쳐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망명 생활을 했으며 2012년에야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1975년 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벌인 범죄적 행태를 고발한 '아연 소년들'(1989년) 등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