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수연 공동집행위장 맹활약
- 10일간의 영화축제 내일 폐막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폐막식으로 막을 내린다. 폐막식 사회는 배우 박성웅 추자현이 맡는다. '스무 살' BIFF는 소문난 잔치답게 화려한 영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20회 BIFF의 인상적인 다섯 장면을 꼽아봤다.
# 1 날씨에 울고 웃은 개막식
"제20회 BIFF를 시작하겠습니다!" 사회자인 배우 송강호의 말이 시작되자 비가 멈췄다. 지난 1일 개막식이 열린 날, 새벽부터 개막식 직전까지 몰아친 비바람 때문에 영화의전당 전체가 흠뻑 젖었으나 식이 시작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올해 개막식은 '007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긴박하게 진행됐다. 많은 비로 항공편이 취소되는 바람에 게스트들은 비행기 대신 KTX와 승용차를 이용해 부산을 찾았다. 그렇게 모인 게스트들의 열정에 하늘도 감동한 것일까.
# 2 100분의 열정, 허우샤오시엔
아시아를 대표하는 허우샤오시엔 감독은 한마디 한마디 허투루 하지 않았다. 그와 관객이 100분간 함께한 '팝콤톡톡-허우샤오시엔'은 거장의 내공과 깊이에 감탄한, 영화제에서 보기 드문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바흐만 고바디, 고레에다 히로카즈, 조니 토, 레오스 카락스 등 세계적인 감독의 내공과 깊이를 직접 마주한 관객들은 절로 환호를 질렀다.
# 3 세계적인 스타와의 순간
훤칠한 키에 범접하기 어려운 아우라의 틸다 스윈턴. 하지만 관객과의 만남에선 '친절한 틸다 씨'였다. 그는 상영관을 찾은 관객에게 월드 스타의 매너를 보여주며 화답했으나 영화제 측의 과잉 경호는 불만을 불렀다. 어쨌든 올해는 하비 케이틀, 나스타샤 킨스키, 탕웨이 등 어느 해보다 스타의 발길이 잦았다. 민망한 순간도 있었다. 할리우드 스타 하비 케이틀의 핸드프린팅 때 앞서 한 유명 배우의 오픈토크를 보러 자리를 채웠던 관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 4 아이들 찾아 간 유지태, 선생님들은 "오빠!"
와이드 앵글-시네키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 차지였다. 배우 유지태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영화 해설에 나섰는데, 교사들은 함성을 질렀으나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BIFF가 시네필의 전유물이 아닌 어린이와 노인까지 즐기는 시민의 영화제가 되었음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이에 힘입어 20회 BIFF는 역대 최고 관객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 5 '안방마님' 존재감 과시한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한 게스트들의 손을 일일이 붙잡고 환하게 웃었다. 대선배의 예상치 못한 환대에 후배들도 미소를 지었다. 집행위원장으로 데뷔한 강 위원장은 기자회견, 리셉션 등 곳곳에 나타나 존재감을 과시했다. 따뜻하고 친절한 미소로 게스트를 녹인 그가 내년에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보여줄까.
한편 폐막을 하루 앞둔 9일 세계적인 스타 소피 마르소와 플뢰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 등이 BIFF를 찾아 마지막 열기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