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BIFF 관객방담] 압박에도 활기찬·단단한 20살 응원합니다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15-10-08 19:07:01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7일 저녁 부산콘텐츠코리아랩에서 제20회 BIFF에 남다른 애정을 지닌 관객들이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김대황 위덕선 변혜경 김영광 씨. 서순용 선임기자 seosy@kookje.co.kr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20년간 BIFF와 함께 자란 관객들에게 올해 영화제가 어땠을까. 1회부터 BIFF를 찾은 팬심 가득한 관객, BIFF의 영향으로 영화에 몸담은 젊은 영화인까지 이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20회 BIFF 많이 즐기셨나요?

▶김대황=올해 BIFF에 부산의 영화가 다수 초청돼 현장을 쫓아다니느라 바빴어요.

▶위덕선=저는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영화 7편을 봤어요. 별 기대 없이 봤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김영광=제가 활동하는 모퉁이극장이 비프테라스에 부스를 차리고 관객과 직접 대화하는 아주담담 코너를 진행했는데 굉장히 의미 있었죠. BIFF를 응원하는 관객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진풍경이었어요.

-20회 BIFF의 영화는 어땠나요?

▶김대황=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것 같아요. 칸 베를린 베니스 등 해외 유명 영화제 수상작을 다수 초청하고, 아시아 거장의 신작을 소개해 시네필의 관심을 끌었죠. 하지만 과감하게 신인의 영화를 선택한 토론토, 베니스 등의 화제작이 다수 빠져 아쉬웠어요.

▶김영광=올해 영화제는 '위기'의 '만찬' 같았어요. 많은 거장의 영화를 가져왔는데 이것이 위기를 기반으로 한 것일 수도, 20회를 자축하는 만찬이었을 수도 있죠. 영화제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뚜렷이 부각된 영화는 많지 않았어요.

▶변혜경=20회의 연륜이 느껴졌어요. BIFF가 20·30대 시네필이 주축인 영화제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어린이, 가족 등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더군요.

▶위덕선=나이 지긋한 부부가 함께 영화를 기다리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어 부산 관객에게 한층 다가선 영화제가 된 것 같아요.

-영화 외의 이벤트는 어땠나요?

▶변혜경=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비프빌리지의 다양한 행사를 보여주더군요. 뿔뿔이 흩어진 행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 같아요.

▶김대황=허우샤오시엔, 왕빙과 정성일 등 거장의 진지한 영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좋았어요. 하지만 점점 모든 이벤트가 배우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단순히 관객의 호기심을 채워주는 행사보다 다양한 영화 세계로 안내해줄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할 것 같아요.

-1회와 20회를 비교하면 어떤가요?

▶위덕선=매년 올 때마다 BIFF의 발전이 느껴져요. 1회 때는 저 같은 아줌마 자원봉사자가 많았는데 그땐 영화제가 처음이니까 뭐든 어설프고, 대신 정도 있고 웃음도 많았어요. 그런데 영화제가 발전하면서 자원봉사자도 경쟁률이 세지고, BIFF가 부산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되고….

▶김대황=남포동 시절에는 상인들이 자봉 조끼를 입고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영화제를 도왔던 좋은 기억이 많아요. 하지만 영화의전당으로 장소를 옮기면서 접근성도 떨어지고 BIFF가 점점 폐쇄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요. 올해 개막식도 모든 도로를 통제하고 가림막을 쳐 그들만의 축제를 열었잖아요.

▶변혜경=남포동 시절에는 외지 손님으로 맞는 주민의 입장에서 함께 축제를 만드는 느낌이 있었다면, 해운대로 무대를 옮기며 다양한 경로로 참여하는 관객이 늘어난 것 같아요.

-스무 살을 맞은 BIFF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을까요?

▶김영광=BIFF를 응원하는 팬 입장에서 한마디 하자면 요즘 영화제가 독립해야 한다, 자생력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는데 BIFF 같은 국제적인 행사는 지자체 지원 없이 하기 힘들어요. 대신 BIFF가 보여줄 수 있는 자생력은 시민의 참여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생각해요. 20년간 BIFF가 많은 관객 씨앗을 뿌렸기 때문에 이제 그것을 수확하고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위덕선=공감해요. 부산시와 영화제가 삐걱거릴 때 마음이 불편했어요. 많은 관객이 바라보고 있는데 내부 이견은 자기들끼리 잘 조절하지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었죠. 영화제가 좀 더 단단한 집단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변혜경=BIFF는 시민평론단과 대중화위원회를 운영하며 감독과 게스트만의 축제가 아닌 시민이 함께하는 영화제예요. 그런 의미에서 시민이 영화만 보지 않고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해요.

▶김대황=앞으로 BIFF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어요. 올해 BIFF 홍보물이 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것만 보더라도 영화제가 얼마나 돈의 압박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고, BIFF를 향한 이런저런 요구도 빗발치죠.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 고민을 짊어진 노인처럼 걱정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생동감과 활기가 넘쳤던 청년의 모습처럼, 대신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어른이 되길 바래요.

정리=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3. 3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4. 4‘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5. 5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6. 6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7. 7[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9. 9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10. 10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1. 1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2. 2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3. 3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4. 4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5. 5[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2. 2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4. 4‘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5. 5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6. 6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7. 7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8. 8‘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9. 9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0. 10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1. 1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2. 2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3. 3[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4. 4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5. 5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6. 6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7. 7전조등 얼굴에 비췄다고 운전자 폭행한 50대 징역 6개월
  8. 8“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9. 9전남 곳곳서 차량 추돌 잇따라…25명 부상
  10. 10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