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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FF 아주담담 '밤의 시인, 레오스 카락스'에 참석한 레오스 카락스 감독. 전민철 기자 |
괴팍한 천재. 프랑스 영화감독 레오스 카락스는 이렇게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1984년 첫 장편영화 '소년 소녀를 만나다'로 혜성처럼 등장해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년) 등의 영화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그런 카락스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았다.
그는 8일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아주담담 '밤의 시인, 레오스 카락스'에 나섰다. 진짜로 카락스 감독은 괴팍했다.
등장부터 심상찮았다. 예정된 오후 6시30분보다 20분 늦게 나타났다. 유독 밤을 사랑하는 감독답게 어둠이 내리자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공식 인터뷰 시작 전 모더레이터를 맡은 영화평론가 허문영은 늦게 시작한 것과 함께 또 하나의 문제로 관객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다. 그것은 담배였다. 이날 국내에서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미스터 레오스 카락스'에서 카락스 감독은 언제나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실제로 이날 아주담담에서도 그는 줄담배를 피웠다.
작은 체격에 선글라스를 낀 카락스 감독은 의례적인 인사말을 생략한 대신 차분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영화관을 피력했다. 우선 장편 5편의 영화 중 4편을 함께한 배우 드니 라방에 대해 "그를 만난 것은 행운이었다"며 "첫 장편을 찍을 때 배우를 구하다가 만났는데 훌륭하게 역할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3년 개봉한 '홀리 모터스'는 드니 라방을 위한 영화였다. 만약 그를 만나지 못했다면 내 영화는 훨씬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밤의 시인답게 카락스 감독 영화에는 밤 장면이 많이 등장한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밤은 영화이고 영화는 곧 밤이다"며 "나는 현실을 좋아하지 않고 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므로 밤 장면이 많고 앞으로도 계속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재지만 역시 영화감독이었다. 그는 "영화를 찍기 위해 돈을 구하는 단계가 가장 싫다"며 "대신 편집할 때가 가장 행복한데, 내가 작곡가가 된 기분이 들어서다"고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