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코리아 2016

- 김난도 전미영 이향은 이준영 김서영 최지혜 지음
- 미래의창/1만6000원

- 내년 키워드 'MONKEY BARS'
- 경기침체 지속·SNS 영향력 확대
- 플랜Z 소비·1인 미디어 등 대세

◆2016 대한민국 트렌드

- 최인수 윤덕환 채선애 송으뜸 지음
- 한국경제신문/1만6000원

- 소비자 110만 명 대상 리서치
- 시간·집·콘텐츠 등 7가지 전망
- 현재 대한민국은 '정서적 허기'

내년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전망하는 책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연말, 다음 해의 트렌드를 각종 지표와 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내놓 것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듯하다. 청춘 멘토로 유명한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트렌드 코리아 2016, 국내 110만여 명의 소비자 패널을 보유한 종합 리서치 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 멤버들이 2016 대한민국 트렌드를 잇달아 발간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은 내년 대한민국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MONKEY BARS'로 요약했다. 10개의 주요 키워드인 ▷플랜 Z 소비 ▷램프증후군 ▷1인 미디어 전성시대 ▷브랜드의 몰락, 가성비의 약진 ▷연극적 개념소비 ▷미래형 자급자족 ▷원초적 본능 ▷있어빌리티 ▷아키텍키즈 ▷취향공동체에 대한 설명을 조합한 단어이다. 플랜 Z는 'Make a Plan Z', 램프증후군은 'Over-anxiety Syndrome' 등으로 정의하고 앞 글자만 짜 조합한 단어가 '멍키 바(MONKEY BARS)이다.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이다. 내년 예상되는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적 위기를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건너길 소망하는 저자들의 소망을 함께 담았다.

책에서는 2016년 10대 소비 트렌드 키워드 선정 배경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 침체와 나날이 확대되고 있는 SNS의 영향을 우선 꼽았다. 여기에 계속되는 사건사고로 인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낳은 전반적인 불안·불신도 반영됐다.

첫 번째로 선보이는 플랜 Z 소비는 세 가지 배경을 모두 담고 있는 핵심 키워드이다. 플랜 Z는 최선의 선택인 플랜 A, 차선인 플랜 B가 모두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보루를 뜻하는 일명 '구명보트 전략'으로 해석된다. 풍요의 시대를 경험한 지금의 세대는 경제적 현실이 녹록치 않더라도 개미처럼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는 삶고 살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소비는 하되 한 푼이라도 절약하고, 샘플세일을 노리는 '우아한 서바이벌'을 이어간다.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도 이에 대한 결과라고 책은 설명한다.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가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2016 대한민국 트렌드'는 특이한 현상에 집중하지 않고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전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힌다. 저자들은 내년을 지배할 핵심 트렌드 7가지를 꼽았다. ▷시간 : 당신이 시간이 없다고 느끼는 이유 ▷집 : '저렴하게' 모든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공간 ▷콘텐츠 : 광고에 스토리를 밀어 넣는 이유 ▷정서적 허기 : 집 밖에서 집밥을 찾다 ▷사회적 욕구 : 집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완벽한 방법 ▷불안 : 우울한 재테크, 희망은 없다 ▷불신 : 살벌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등이다.

지난 1년간 대한민국을 사로잡은 쿡방, 먹방, 집밥 현상의 이면에는 진짜 배고픔이 아닌 '정서적 허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흥미롭다.

'트렌드 코리아 2016'은 정치·경제·사회적인 분석이 강하며 '2016 대한민국 트렌드'는 110만 명의 소비자 패널들을 대상으로 리서치한 데이터가 풍성하다. 중첩되는 트렌드 키워드가 제법 있어 두 책을 함께 읽으면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