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풍' 대한민국 연극제 부산대표
- '급제록' '모의' 3개 부문씩 휩쓸어
극단 바다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하 바문사)의 '표풍'이 제 34회 부산연극제의 왕좌를 차지했다.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친 부산연극제는 젊은 연출가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시민 축제'로서의 흥행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표풍' 2관왕
부산연극협회는 17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폐막식 및 시상식을 가졌다. IN(경연) 부문 최우수작품상,신인연기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한 표풍은 오는 6월 충북 청주에서 개최되는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부산 대표로 참가한다. 표풍은 신라 시대 거문고 악곡 '표풍'을 모티브로 예술가의 삶,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예술의 가치를 그렸다.
우수작품상은 극단 배우창고의 '급제록(연출 주혜자)'이 품었다. 연출상은 극단 세진 '모의' 김세진, 희곡상은 극단 더블스테이지 '달빛소나타' 김지숙이 받았다. 최우수연기상은 극단 누리에 '구멍 속 구멍' 이태성, 남녀 우수연기상은 세진 '모의' 오영섭·최현경에게 주어졌다. 신인연기상은 배우창고 '급제록'의 김가영, 바문사 '표풍' 권혁진이, 무대예술상은 배우창고 '급제록'의 황경호가 수상했다. 배우창고의 '급제록'과 세진의 '모의'는 각각 3개 부문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해 신설된 비경연(OFF) 부문 한형석 연출상은 누리에 '수업'의 강성우, 전성환연기상은 극연구집단 시나위 '바람, 바람'의 김혜정에게 돌아갔다.
■젊은 연출의 힘↑ 관객↓
올해 IN 부문은 30대 중반~40대 중반인 젊은 연출가의 경연이었다. 무대 장치, 영상, 음악의 활용 등 전체적인 무대 메커니즘에서 신선한 감각을 발휘해 부산 연극을 한 발 전진하게 만든 것으로 평가됐다. 한 지역 연극인은 "젊은 연출가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창의적인 시도를 통해 신선한 무대를 연출했다"면서 "부산 연극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극인은 "아직 지향점이 흐릿한 정체성의 혼란이 보인다. 앞으로 부산 연극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극제는 부산 연극계 최대 축제이지만 지난해 60% 이상 찼던 객석을 올해는 반도 채우지 못했다. IN 공연을 치른 부산문화회관 중극장(767석)의 객석 점유율은 약 30%, 부산시민회관 소극장(407석)은 50% 이하, OFF 공연을 한 부산문화회관 소극장(212석)은 40%대에 그쳤다. 연극계 인사는 "시민이 다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가 돼야 했는데, 시민 속으로 들어가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부산연극협회 손병태 회장은 "내년부터는 연극의 정통성을 간직하면서도 더 많은 관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연극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