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은 삶의 중심이다. 사실 가정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유교는 신체발부수지부모,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통해 생과 삶의 근본이 가정이라 했다. 기독교는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결혼제도와 가정제도의 창시자라고 고백한다. 불교는 부모와 가정이 악업과 선업의 통로이며 인연의 시작이라 한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가정에 있어야 할 4가지를 말했다. 첫째가 신앙이다. 신과 사후세계의 존재는 있음과 없음 중에 하나다. 진정으로 신과 사후세계를 믿는 자라면 가정을 결코 소홀히 할 수가 없다. 둘째가 사랑이다. 사랑은 아무리 말해도 과함이 없는 부부와 가정의 중요한 가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과 그것을 지켜보는 것은 고통이다. 사랑은 희생과 수고의 다른 말이다.

셋째가 화목이다. 화목은 수용과 협력이 있을 때 가능하다. 고집과 독선과 아집은 가정을 무너뜨리는 여우다. 넷째가 동행이다. 부부는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가정을 이룬다. 동행의 다른 말은 인정하기이다. 동행하려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이론은 쉽지만 실제는 어렵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실제로 필요한 것으로, 첫째는 말을 잘해야 한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은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 축하해, 잘했어, 최고야, 잘 생겼어, 역시 당신이야, 보고 싶었어, 정말 맛있다 등이다.

살아생전에, 내 곁에 있을 때, 말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듣기 싫어하는 말은 됐어, 그만, 시끄러워, 말이 안 통한다, 아는 게 뭐니, 잘하는 게 뭐야, 네가 그렇지 뭐, 그것도 몰라, 너는 몰라도 돼, 자기 엄마 닮아가지고 등이다. 나도 싫고 상대방도 싫다.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어리석은 사람들은 해야 할 말은 하지 않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은 하니까 가정과 부부 사이에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다 죽거나 곁에서 사라지고 나면 후회한다. 유언장의 내용들을 보면 고맙다, 행복했다, 더 사랑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행복하게 살아라,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야 라는 말이 대부분이다. 살아있을 때 하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 가정이 될까?

둘째 자신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사람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자신을 보면 알 수 있다.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먼저 바꾸면 된다. 타인이 아니라 서로 자신을 먼저 바꾸면 된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먼저 이해하고 양보하면 된다. 고쳐야 할 것이 보이는 사람이 먼저 하면 된다. 잘하는 사람이 못하는 사람보다 많이 하면 된다. 연애할 때에는 이해가 되는데 결혼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매일 반복해야 하고 언제까지 해야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내일 죽는다면 잔소리도 하지 않고 바꾸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행복한 가정을 위해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축복해요란 말을 살아있을 때 많이 하고, 잔소리 대신에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가정은 쉽게 포기할 만큼 무가치하거나 무의미한 공동체가 아니다. 가정은 가장 소중한 공동체요 부부는 존귀한 존재다.

가야교회 담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