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에서 경찰 '종구'(곽도원)는 처참한 살인 사건이 벌어진 현장에서 시들어버린 꽃묶음을 발견한다.
'종구'가 이 꽃을 만지려는 찰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발길을 돌린다. 영화 '곡성'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이다.
이후 정신없이 이어지는 괴이한 사건으로 인해 관객들의 머릿속에서 이 장면이 잊혔을 무렵 이 꽃은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다시 등장한다.
영화 속 말라버린 금어초의 모습은 어쩐지 괴이하고 섬뜩한 느낌을 주는데 실제로 금어초는 해골 모양으로 시든다.
'곡성'의 제작진은 촬영 몇 달 전부터 직접 재배한 금어초를 자연스럽게 말려 그중 가장 해골 모양에 가까운 것으로 골라 사용했다.
이후경 미술감독은 "막 피어난 금어초는 하얗고 조그만 꽃인데 100송이를 키워 말리면 그 중 몇 개만 해골 모양이 된다"며 "농장 50평 정도를 빌려 직접 재배했고 그걸 모두 거둬서 말리고 선별하는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한 줄기에 시든 봉우리 여러 개가 있는 모습이 수많은 해골이 뭉쳐져 있는 모습과 같았다"며 "이 이미지를 접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불행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표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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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